하얀 설산을 누빈 QM6
2018-01-23  |   43,939 읽음


QM6와 함께한 겨울 산 정복
하얀 설산을 누빈 QM6

 

윈터타이어와 4륜구동으로 무장한 QM6는 강원도의 깎아지른 산세에도 거칠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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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생각이 맞다. QM6는 도심형 SUV고 다른 전륜구동 기반 4WD보다 특별히 잘난 게 없는 4WD다. 그럼에도 이 차로 설산을 오른 이유는 도심형 4WD의 실제 실력이 궁금해서다. 결과는 전문에서 말했듯 제법 든든했다. 타이어 자국 하나 없는 외진 산골에서 QM6는 4WD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했다.

마음을 녹이는 4WD
날짜를 참 잘 잡았다. 강원도 최저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떨어진 1월 초순, 우리는 QM6를 타고 강원도 산골을 향했다. 어젯밤 눈이 내린 덕분에 주변은 온통 새하얗게 물들었고 도로는 왕창 뿌려놓은 염화칼슘이 곱게 빻아져 하얗게 뒤덮였다. 목적지가 가까워지면서 점차 겁이 나기 시작했다. ‘이러다 산골에 갇히면 어떡하지?’, ‘견인차는 들어올 수 있을까?’ 이런저런 걱정이 머릿속에 가득 찰 무렵, 어느덧 산길 진입로가 눈앞에 다가왔다.

진입로는 타이어 자국 하나 없이 깨끗했다. 하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런 날 차 몰고 산길을 오르는 바보짓은 하지 않을 거다. 하지만 우리는 남들 안 하는 짓 서슴지 않는 매거진 에디터가 아니던가. 운전대를 꼭 쥔 채 서서히 산속으로 들어갔다.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4WD 록’ 버튼을 누르자 계기판에 초록색 4륜 모양이 불을 밝힌다. 단지 자동으로 앞뒤 동력을 나누던 걸 50:50으로 고정시켰을 뿐인데, 이 일련의 동작과 4륜구동 아이콘이 은근히 긴장한 마음을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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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WD 버튼. 아래쪽을 누르면 앞뒤 구동력을 50:50으로 나누는 4WD 록, 위를 누르면

앞바퀴로만 동력을 보내는 2륜 고정 모드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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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륜구동 아이콘이 믿음직스럽다

 

겁쟁이 기자의 걱정과 달리 QM6는 의연히 하얀 산길을 올랐다. 바퀴에서 ‘뿌드득’ 눈 밟는 소리가 들려오는 걸 빼고는 일반 오프로드와 다를 게 없을 정도. 물론 중간중간 경사가 심한 구간에선 미끄러지기도 했지만 4개의 타이어가 동시에 회전하며 덩치를 밀어 올려 별문제 없이 오르막길도 통과했다. 4륜구동과 윈터 타이어가 만나니, 하얗게 뒤덮인 산세가 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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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는 겨울 주행을 위해 출고 타이어가 아닌 금호 윈터크래프트 WP72를 꼈다


그러나 인적 드문 산길은 의외의 변수로 QM6를 시험했다. 어젯밤 눈보라가 불었던 탓일까. 길 한쪽이 무너져 내려 돌무더기가 길을 가로막았다.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아 되돌리기도 애매한 상황. 우리는 QM6를 믿고 정면돌파하기로 했다. 바퀴를 대각선으로 올려 범퍼가 안 닿게끔 조심조심 앞바퀴를 올리니, 자연스레 앞뒤 바퀴가 뒤틀려 휠 트래블이 발생한다. ‘이렇게까지 혹사시킬 생각은 없었는데’라는 생각이 스칠 찰나, 한쪽 바퀴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순간 허공에 뜬 바퀴로 동력이 쏠려 멈칫하더니, 곧바로 나머지 세 바퀴로 동력을 나누어 앞으로 나아간다. 아마 2륜구동이었다면 여기서 우리의 여정은 끝났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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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한쪽이 무너졌지만, QM6 지상고가 210mm로 낮지 않은 덕분에 큰 무리없이 통과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QM6는 결국 정상까지 올랐다. 꼭대기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하얗게 얼어버린 거대한 강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4WD 옵션을 선택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 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기엔 아직 이르다. 오르막보다 더욱 위험한 내리막길이 남았다.

 

내리막에서도 4륜구동은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변속기를 1단에 물리고 서서히 내려가니 네 바퀴에 엔진 브레이크가 걸리며 안정적으로 속도를 유지한다. FF였다면 앞바퀴가 미끄러져 조향성이 떨어지고, FR이었으면 엔진 브레이크 효과가 미미했을 터. QM6는 무단변속기가 달렸음에도 7단 수동변속 모드를 지원해 자연스럽게 엔진브레이크를 걸었다.

4WD가 허락한 윈터 드라이빙
산행을 마치고 촬영을 위해 꼭대기에서 내려다봤던 얼음 강으로 향했다. 단단히 얼어버린 습지를 빠른 속도로 달리자 ‘4WD 록’이 해제된다. 시속 40km를 넘으면서 구동계 보호를 위해 자동으로 바뀐 것. 이후부턴 앞바퀴굴림 위주로 주행하지만 미끄러짐이 감지되면 알아서 뒤쪽으로 동력을 보내니 불안해할 건 없다.

며칠째 지속된 한파에 강은 두텁게 얼어 있었다. 덕분에 강 가장자리에 차를 올려놓고 촬영할 수 있었다. 메인 사진이 바로 여기서 찍은 것이다. 매끈하게 얼어붙은 빙판 위에서도 윈터 타이어와 4륜구동 조합은 여전히 유효하다. 가속 페달을 살살 다루면 미끄러짐 없이 출발하고, 제동도 ABS가 쉴 새 없이 개입할 뿐 예상외로 든든하게 속도를 줄인다. 마음 놓고 차를 미끄러뜨리며 멋진 사진을 연출할 수 있던 까닭이다.

촬영 기자의 손이 얼어붙을 정도로 가장 추웠던 어느 날, QM6와 함께 겨울을 제대로 즐겼다. 솔직히 QM6 4륜구동 시스템은 좌우 동력 배분 신경 쓰지 않는 간단한 방식이지만 웬만한 상황에선 한계를 드러내지 않았다. 가끔 교외로 떠나는 도심형 SUV로서는 충분히 믿음직한 성능. 미리 준비해 간 견인차 번호를 누를 일 없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윤지수 기자 사진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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