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파나메라 4S, 트랙 위의 익스큐티브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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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SCHE PANAMERA 4S
트랙 위의 익스큐티브 세단


가장 특별한 세단 파나메라가 새롭게 진화했다. 스포츠카 성능과 럭셔리 세단의 안락함,

이율배반적인 두 가지 성격이 신형 파나메라 4S 안에 가장 완벽히 녹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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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행사를 치르고 몇 번의 계절이 바뀌고서야 신형 파나메라를 마주할 수 있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파나메라는 더욱 말쑥해진 모습으로 기자를 반겼다. 5도어 패스트백의 유려한 차체는 시선을 낮출수록 911카레라 실루엣으로 물들어간다.

측면 윈도우 그래픽과 군더더기 없는 볼륨은 누가 봐도 포르쉐 911에 가깝다. 차체 길이, 너비, 높이는 각각 5,049× 1,937×1,423mm로 이전보다 34mm, 6mm 늘어났고 5mm 높아졌다. 구형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수치 변화지만 완벽하게 재탄생한 루프 라인과 새로운 뼈대로 빚은 우아한 차체 비율 덕분에 드라마틱한 디자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전면부는 84개 LED로 구성된 매트릭스 헤드램프가 시선을 단번에 잡아끈다. 또한 SF 분위기의 헤드램프 디테일은 718 박스터/카이맨에서 먼저 적용한 것으로 요즘 포르쉐가 새롭게 미는 패밀리룩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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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개 LED로 구성된 매트릭스 헤드램프. 요즘 포르쉐가 새롭게 미는 패밀리룩 디자인이다

미래지향적인 그랜드 투어러
실내는 보다 미래지향적인 그랜드 투어러로 진화했다. 포르쉐가 ‘어드밴스트 콕핏’이라 부르는 운전석공간은 다양한 LCD모니터를 동원해 디자이너 스케치를 실물로 구현한 것이다. 계기판 속 두 개의 7인치 LCD는 네 개의 가상 계기와 내비게이션 화면을 번갈아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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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가 ‘어드밴스트 콕핏’라 부르는 운전석공간. 최고급 차답게 각종 내장재는 알칸타라와 질 좋은 가죽으로 뒤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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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계기만 실물. 좌우 각각 두 개의 계기는 7인치 LCD로 구현한 것이다

대시보드 가운데 자리잡은 12.3인치 와이드 모니터는 T자형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일체감 있는 구성으로 시각적인 화려함을 더했다. 화질이 선명하고 UI가 간결한 까닭에 처음 조작하는 이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손을 화면 근처에 가져가면 숨은 메뉴가 활성화되는 등 간단한 제스처 인식도 지원한다. 터치식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신형 파나메라의 자랑거리다. 실물 버튼이 사라지고 정보 표시창이 패널과 한 덩어리처럼 만들어져 심미적으로도 뛰어나다. 버튼을 작동하면 진동을 전해 확실한 조작감을 제공한다. 풍향, 풍속, 차폐를 전자식으로 조절하는 에어벤트도 미래적인 분위기를 낸다.

최고급 차답게 각종 내장재는 알칸타라와 질 좋은 가죽으로 뒤덮었다. 네 개의 독립식 버킷시트는 스포츠카만큼이나 포지션이 낮고 착좌감은 럭셔리 세단처럼 편안하다. 뒷좌석공간은 다른 대형 세단이 부럽지 않을 만큼 넓은 무릎공간을 갖췄는데, 이는 휠베이스가 30mm 늘어난 덕분이다. 참고로 시승차는 1열 시트에 통풍·마사지 기능이, 2열 시트에는 통풍·방석 길이 연장·등받이 각도 조절 기능이 달려 있었다. 뒷좌석에 자리잡은 터치스크린으로 내비게이션, 음악, 좌석별 공조 설정까지 조절할 수 있는데, 이 정도 구성이면 ‘벤츠 S클래스가 아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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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에 자리잡은 터치스크린으로 내비게이션, 음악, 좌석별 공조 설정까지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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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형 세단이 부럽지 않을 만큼 무릎공간도 넓다. 2열 시트는 통풍·방석 길이 연장·등받이 각도 조절 기능을 지원한다

 

신기술이 빚은 마법 같은 승차감과 주행성능
신형 파나메라는 플랫폼, 엔진, 변속기 등 모든 것이 새롭다. 뼈대가 된 것은 포르쉐가 개발한 폭스바겐 그룹의 새로운 후륜구동 모듈러 플랫폼 MSB다. 아우디가 개발을 주도한 1세대 파나메라의 MLB플랫폼보다 설계변경 자유도가 높아진 것이 특징. 신형 파나메라가 짧아진 프론트 오버행을 갖게 된 비결이기도 하다. 다이캐스팅, 프레스, 열간 성형 등 알루미늄과 스틸을 다양한 공법으로 조합한 하이브리드 섀시 덕분에 차체 강성을 높이면서 경량화(기본형 파나메라 터보는 2톤이 채 되질 않는다)를 이룰 수 있었다. 참고로 섀시의 알루미늄 사용비중은 31%에 달한다.

스티어링 5시 방향에 위치한 주행모드 다이얼은 레이시한 드라이버 감성을 충족시킨다. 스티어링에 손을 떼지 않고도 노말/스포츠/스포츠 플러스를 손쉽게 오갈 수 있고 그에 맞춰 하체 반응도 달라진다. 에어 서스펜션은 바퀴 하나당 세 개의 에어 챔버를 갖고 있다. 이전의 두 개에서 한 개 더 많아짐으로써 공기용량이 60% 늘어났다. 즉, 스프링 역할을 하는 공기의 양을 늘리고 공기실을 세분화함으로써 이전보다 더 부드럽거나 혹은 단단하게 하체를 조일 수 있다는 얘기다.


주행상황이 격할수록 포르쉐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 스포츠(PDCC SPORTS)도 바쁘게 움직인다. PDCC는 모터가 달린 스테빌라이저를 인워적으로 비틀어 롤링을 줄이는 장치다. 유압식으로 작동하는 방식보다 빠르고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48V전장 시스템과도 궁합이 좋으며,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이전 파나메라 역시 승차감이 뛰어났지만 신형은 훨씬 부드러운 승차감을 지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격한 주행에서 롤링이나 피칭을 경험하기 힘들며 2톤짜리 대형 세단의 한계를 뛰어넘는 그립성능도 갖췄다. 스티어링 반응은 5m가 넘는 차체와 3m에 육박하는 휠베이스를 잊을 만큼 재빠르고 민첩하다. 시속 50km이하에서는 뒷바퀴를 2.8도 역위상으로 꺾어 회전반경을 줄이고, 높은 속도에선 앞바퀴와 동일한 방향으로 트는 4륜조향 시스템(4WS)의 도움이 컸다. 한편 포르쉐는 정교한 손맛을 가미하기 위해 스티어링 중립 구간 기어비를 더욱 촘촘하게 매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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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사이징 엔진으로 더욱 강력한 퍼포먼스
파나메라 4S는 1세대 전기형 V8 4.8L 자연흡기에서 후기형 V6 3.0L 트윈터보로 다운사이징이 이뤄졌다. 현재는 여기서 배기량 100cc가 더 작아진 V6 2.9L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최고출력은 이전보다(1세대 후기형) 20마력 높은 440마력이며 56.1kg·m의 강력한 토크를 1,750rpm~5,500rpm에서 꾸준하게 뿜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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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6 2.9L 트윈터보 엔진. 최고출력 440마력이며 56.1kg·m의 강력한 토크를 1,750rpm~5,500rpm에서 꾸준하게

뿜어낸다. 최고시속은 289km


파나메라 4S는 파나메라에서 중간 정도에 위치하지만 절대적인 성능은 여느 스포츠세단 만큼이나 파괴적이다. 5m짜리 차체를 0→시속 100km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2초(스포트 크로노 패키지 적용시)에 불과하고 최고시속은 289km에 달한다. 런치 컨트롤을 통해 네 명의 승객이 깜짝 놀랄 만큼 박진감 넘치는 가속력을 펼칠 수도 있다. 비교적 적은 배기량으로 높은 출력을 자랑하면서도 터보지연 현상은 놀랍도록 적다.

V6실린더를 90˚ 뱅크각으로 설계했는데 넓어진 뱅크 사이 공간에 두 개의 터보차저를 얹었다. 그 결과 터빈과 연소실 경로가 짧아져 엔진 반응이 빨라졌고, 부가적으로 14kg에 달하는 무게도 걷어낼 수 있었다. 이와 맞물린 변속기는 새롭게 설계된 듀얼클러치 8단 PDK. 토크컨버터의 부드러움과 듀얼클러치의 빠른 변속, 두 가지 장점만을 취한 포르쉐 오리지널 변속기다. 더욱 촘촘해진 기어비 덕분에 시속 100km 주행시 엔진회전수는 1,250rpm에 불과하다. 그만큼 연료효율도 향상되었다(유럽 기준 11% 증가). 국내 공인연비는 8.8km/L. 차체무게와 엔진출력을 고려하면 혁신적일 만큼 뛰어난 연비 성능이다.

신형 파나메라는 모든 면에서 기대 이상의 것을 해낸다. 단아하고 확고한 조형으로 완성한 외관, 미래지향적인 실내, 다운사이징 엔진의 강력한 퍼포먼스, 새로운 뼈대로 빚은 단단함, 뛰어난 승차감과 혁신적인 주행성능 등 어느 것 하나 최고가 아닌 것이 없다. 911을 품은 매혹적인 익스큐티브 세단 파나메라. 스포츠카 성능과 럭셔리 세단의 안락함이라는 이율배반적인 두 가지 성격은 신형 파나메라 4S 안에 가장 완벽히 녹아 있었다.

이인주 기자 사진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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