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의 실용적인 미니버스, 스프린터 유로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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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BENZ SPRINTER EUROCOACH
메르세데스 벤츠의 실용적인 미니버스


폭넓은 라인업을 갖춘 벤츠 스프린터의 미니버스 버전이 국내 출시되었다. 코치밴 하면 떠오르는 최고급 이미지와는 달리 스프린터 유로코치는 실용성에 집중한 미니버스에 가까운 차다. 이 차의 데뷔로 11인승 시장이 달아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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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넓고 정중한 고급 세단으로 알려져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는 실제로는 상용차 시장의 강자이기도 하다. 여러 종류의 차종을 만드는 가운데 그 모든 시장에서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트럭은 물론이고, 특수차 시장의 절대강자 유니목이 있으며 상용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스프린터 라인업도 있다. 최근에는 국내 코치밴의 대명사나 다름없던 스타크래프트를 제치고 코치밴 리무진의 대명사로 자리잡았지만 사실 스프린터는 일명 패널밴이라 불리는, 일하는 상용차에서 시작된 차다. 물건을 배달하고 사람과 장비를 실어 나르는, 우리식 표현으로 하자면 소위 ‘봉고차’의 포지션인 셈.


코치밴은 스프린터로 만들 수 있는 수많은 변종에 불과하지만 이게 한국에서 오직 코치밴으로만 입지를 다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순전히 가격 때문이다. 저렴하고 실정에 맞는 국산모델이 이미 나와 있는 마당에 스프린터가 상용차로 발을 붙일 여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스프린터의 라인업이 확대될 기회가 열렸다. 얼마 전 스프린터 전문 판매사인 와이즈오토가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호화로운 내장을 갖춘 리무진 모델도 준비하고 있지만, 그들이 시승차로 준비한 것은 스프린터의 11인승 미니버스 버전인 유로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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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m 길이의 11인승 미니버스
첫인상은 예의 고급진 스프린터와는 조금 다르다. 익스테리어의 디자인이 바뀐 곳은 없지만 루프 라인이 낮은 모델인 데다가, 범퍼와 사이드 트림은 투톤 도색이 아닌 사출물 그대로의 색상을 드러낸 채다. 휠 또한 커버를 씌운 스틸 휠이다 보니 일하는 차의 이미지가 조금 더 강조된다. 프론트 도어를 열 때 이런 이미지는 더욱 확실해진다. 문을 여닫을 때의 느낌은 분명히 상용차의 그것인 데다가 에어시트가 달린 운전석에서 이 차의 성격은 아주 분명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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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휠커버에서 이 차의 성격을 짐작하게 된다. 국내에는 윈터타이어가 기본사양으로 장착되어 나온다

대시보드의 형상과 디자인은 틀림없는 벤츠의 그것이긴 하지만 2000년대 중반에 머물러 있으며, 질감과 디테일에서 승용모델의 고급스러움을 접할 가능성은 없다. 변속기는 칼럼식이 아닌 시프트 방식의 자동 7단. V6 3.0L 심장은 상용차 특유의 진동과 소음을 전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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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보드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의 품질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스프린터는 프레임 구조의 상용차긴 하지만, 조작과 운전방식은 승용차의 감각에 가깝다. 그렇다고 승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미니밴과 운전감각을 직접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차중은 3.5톤이 넘고 무게중심도 높으며 무엇보다도 휠베이스가 3.7m나 되니, 1종 면허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거대한 차다. 차폭이 2m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그나마 부담을 줄여주지만, 차선을 옮기거나 회전을 할 때마다 뒷바퀴가 따라올 간극을 계산하고 달리지 않으면 안 된다. 덩치만 빼면 운전 감각 자체는 나쁘지 않다.

시트포지션이 높아 시내버스의 승객들과 시선을 마주할 수 있으며, 풍족한 토크 덕분에 가속도 시원시원하다. 탑재된 엔진은 OM642로 SUV는 물론 현행 S클래스 디젤에도 쓰이고 있는 벤츠의 대표 디젤엔진이다. 무거운 상용차에 쓰기 위해 출력이 다소 낮아졌지만 대신 최대토크가 1,400rpm부터 나오도록 조정되어 있다. 덕분에 승합차 제한속도인 110km/h까지의 가속에 아무런 부담이 없다. 상용모델인 만큼 스티어링의 조타 범위가 큰 편이지만 작은 조작에도 애매모호한 구석 없이 입력한 만큼 또박또박 움직여준다. 그러고 보면 상용 모델이라고 해서 조종성을 양보를 할 회사가 아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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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6 3.0L 디젤엔진은 충분한 힘을 낸다

합리적인 객실 공간
운전을 동료에게 맡기고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겨 본다. 전동도어의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거대한 도어가 스스륵 열리며 발판이 미끄러져 나온다. 250kg까지 견딜 수 있다는 튼튼함이 실감나는 단단함을 밟고 올라간 실내는 지붕이 높은 하이데크 모델이 아님에도 허리를 세우고 걷는 데 문제가 없다. 정원은 11명으로, 운전석과 조수석을 제외한 후부공간에 9개의 시트가 준비되어 있다. 5열로 배치된 좌석이 좀 빽빽할 것 같았지만, 실제 앉아본 무릎공간은 적당한 편이며, 좌석 간의 이동이나 1열에서 2열로 넘어오는 것조차 부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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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스르륵 밀려나오는 전동 풋스텝. 250kg의 하중도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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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로코치의 실내, 실용적인 버스로 나온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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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문을 연 모습. 어느 정도의 적재공간은 확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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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의 착좌감은 보통의 미니버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등받이가 얇은 시트는 불편해 보여도 막상 앉아보면 평균수준의 착좌감은 나온다. 퀼팅패턴을 적용한 부드러운 가죽의 감촉은 뛰어난 편. 머리를 감싸는 헤드레스트와 양팔을 제대로 올릴 수 있는 팔걸이, 단출하지만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놓을 수 있는 트레이 테이블까지 갖췄다. 다만 다리를 쭉 펼칠 수 있는 공간 같은 것은 기대해서는 안 된다.

고급스러운 우드 플로어 이미지를 주고 싶었을 바닥 재질은 실제로 보면 비닐 장판의 느낌에 가깝다. 천장재는 평범하며, DMB와 DVD 정도의 소스 재생만 가능한 후석용 모니터는 애프터마켓 제품을 사다 단 느낌이 역력하다. 최신 트렌드에 걸맞은 스마트폰 연동이나 고화질 영상 파일을 재생할 방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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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등받이에 달린 트레이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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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선 재생소스를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

낙관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시장
스프린터 유로코치는 럭셔리 리무진과는 거리가 있는 차다. 이 차는 푹신한 가죽시트에 몸을 묻은 채 다리를 뻗고 가는 차가 아닌, 11명의 사람이 여유롭게 앉아서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미니버스다.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처럼 고급감이 넘치는 차는 아니지만, 기존의 미니버스들이 도달하지 못했던 높은 수준의 정숙성과 안락함, 그리고 빈틈없는 주행성능을 갖췄다.


그러다 보니 이 차를 손에 넣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시승차인 유로코치 비즈니스 사양은 9,000만원에 조금 못 미치는 고가의 버스다. 이는 이 차가 틈새 시장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한계로 작용한다. 약 8,000만원의 가격표를 단 엔트리 모델도 마련되어 있지만 이쪽은 말 그대로 편의사양과 내장을 모두 제거한 깡통 모델. 최소한의 벤츠스러움마저 깡그리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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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로코치 비즈니스 트림 엠블럼, 8,000만원대 미니버스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현대 솔라티의 새로운 트림인 ‘투어’가 발매됐다. 패널밴 기반의 11인승 투어러로서 비슷한 포지션을 지닌 데다가 탑승공간의 완성도와 사양 또한 대동소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일 트림 기준 1,200만원 가량 저렴하다. 두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가소롭다 여기기 이전에, 이들이 미니버스라는 걸 생각해 보자. 버스로서의 목적에 충실할 수만 있다면, 이미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을 훌쩍 넘어선 금액 차이다. 높은 가격과 새로운 경쟁자, 과연 유로코치는 이 두 가지 장애물을 뛰어넘고 한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변성용 객원기자 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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