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지각한 우등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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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지각한 우등생


현대의 소형 크로스오버 코나가 등장했다. 진작에 나왔어야 할 차가 너무 늦게 나왔다. 행사에 참석한 현대차 경영진조차 소형 크로스오버 시장의 지각생임을 솔직히 인정했다. 그러나 “늦은 만큼 제대로 준비했다”며 코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울 여의도와 경기도 파주를 오간 짧은 시승코스에서 보여준 코나의 능력은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탄탄한 주행성능과 높은 실내완성도에, 잘 짜여진 상품 구성까지 갖추었다. 고객들이 다른 차로 빠져나갈 틈을 꼼꼼히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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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잊고 있던 사실 한 가지가 있다. 현대가 소형차를 잘 만드는 회사라는 거다. 국내에서는 중대형차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반떼는 연간 700만 대 가까이 팔리는 글로벌 베스트셀러 중 하나이며, 러시아에서는 ‘쏠라리스’가 국민차로 사랑받고 있다. 이들은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품질과 내구성까지 갖췄다. 동남아와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일본차와 달리 전세계 여러 나라에서 골고루 사랑받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에 만난 코나(Kona)는 해외 시장을 겨냥한 소형 크로스오버다.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나라의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느라 등장이 늦었다.

개도국은 크레타, 선진국은 코나로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
불과 얼마 전까지 유럽 시장은 SUV에 무관심했고 미국 시장도 서브콤팩트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10년 사이 두 대륙 SUV 시장이 커지고 그 인기가 소형급까지 내려오면서 다양한 소형 크로스오버가 등장했다. 국내에서 이 시장에 먼저 뛰어든 차는 르노삼성 QM3와 쉐보레 트랙스다. 무늬만 국산차인 QM3는 전량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까닭에 약간 높은 가격표를 달고 나왔음에도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며 회사 전략을 수정할 만큼 기대이상의 성과를 이루었다. 특히 2015년 등장한 쌍용 티볼리는 차급을 뛰어넘는 실내공간과 풍부한 편의사양을 무기삼아 소형 크로스오버의 판을 키우며 소비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티볼리가 아반떼로 대표되는 준중형차 고객 대부분을 뺏어오면서 준중형차 시장은 전년 대비 점유율이 20% 이상 줄었다. 가격이 비슷한 준중형차가 소형 크로스오버의 먹잇감이 된 것이다.

현대차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사실 코나 이전에도 현대의 소형 크로스오버 HB20X와 크레타가 존재했지만 이들은 저렴한 설계비용과 낮은 원가를 목표로 만들어진 개도국 전용 차량이었다. 따라서 현대는 크레타를 그대로 출시하기에는 안전규정과 배기가스 규제를 포함한 선진국의 법적만족과 고객의 눈높이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소형 크로스오버, 코나가 등장한 배경이다.

독창적인 외모, 풍부한 편의장비
코나는 실용성과 경제성을 기반으로 스타일, 성능, 안전성, 편의성을 높이는 데 노력했다. 외관은 상하로 분리된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가 특징이다. 여기에 검은색 플라스틱 가니시(현대는 ‘바디아머’라 부른다)를 한 바퀴 둘렀다.


실내는 동급 최고수준의 완성도를 갖췄다. 단단하고 잘 짜인 크러시패드 가운데에는 플로팅 타입 8인치 내비게이션이 자리잡고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준중형차에도 없는 조수석 8웨이 전동시트 등 고급 편의장비도 아낌없이 넣었다. 물론 안전장비에도 인색하지 않았다. 초음파주차센서와 전방거리감지센서, 전방카메라를 이용한 다양한 주행안전보조장치를 마련했고 미국 IIHS 스몰오버랩 충돌시험까지 고려한 차체설계도 녹아 있다. 특히 차선유지보조 시스템의 완성도가 무척이나 높았다. 자유로의 굽이진 도로에서조차 스스로 조향할 만큼 사용시간과 범위가 넓어졌다. 물론 이런 사양들이 고스란히 차값에 반영되지만 고객의 선택권이 넓어지는 것은 유익한 일이다.

유럽차같은 주행품질 돋보여
여의도와 파주를 왕복하는 짧은 시승에서 보인 코나의 주행성능은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시승차는 177마력 1.6L 터보 엔진으로 7.6초 만에 0→시속 100km에 도달한다. 확실한 성능 우위를 무기삼아 경쟁자들에게 결정적 한방을 날리겠다는 현대의 노림수다. 여기에 직결감을 높인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맞물려 연비성능과 주행품질을 끌어올렸다. 다만 한 박자 쉬고 움찔하는 터보지연 현상과 기대보다 부족한 가속성능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체를 비롯한 차량 구성은 유럽차에 가깝다. 코너에서 탄탄하게 차체를 지탱할 뿐만 아니라 굴곡진 노면에서 빠르게 자세를 다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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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는 기존 소형 크로스오버의 평균을 끌어올렸다. 거기에 잘 짜인 상품 구성을 더해 가망고객이 다른 차로 빠져나갈 틈을 꼼꼼히 틀어막았다. “늦은 만큼 제대로 준비했다”던 현대 임원의 말에 머리가 끄덕여진다. 코나의 미래가 밝아 보이는 이유다.


글  이인주 기자 사진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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