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다 가진 미니 - 미니 쿠퍼 SD 컨트리맨 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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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COOPER SD COUNTRYMAN ALL4
모든 걸 다 가진 미니


모든 걸 다 가지려 했다. 이미 갖고 있는 재미와 스타일을 손에 쥔 채, 공간과 남성미까지 욕심냈다. 이런 걸 모두 눌러 담다 보니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다. 부푼 덩치엔 매력이 꾹꾹 눌러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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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당돌해야 미니다. 넉넉한 차는 미니라고 부르기 민망하다. 그런데 미니 중 가장 큰 미니, 컨트리맨이 또 커졌다. 길이가 4,299mm로 이제 웬만한 소형 SUV보다 크다. 걱정이 앞섰다. 이 차를 미니라 부를 때 민망해질까 봐. 다행히 직접 본 컨트리맨은 여전히 작고 당돌했다. 이 조그마한 미니는 크기에 비해 욕심이 아주 많다.


커진 덩치부터 이미 욕심쟁이다. 미니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더 넓은 공간, 더 안락한 승차감을 탐하며 크기를 키웠다. 길이 4,299mm, 너비 1,822mm, 높이 1,557mm의 크기는 여전히 소형 SUV 수준이지만 역대 미니 중 가장 크다. 그나마 다행인 건 스타일이 이 차를 여전히 미니로 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두툼한 크롬 장식의 비밀
미니답다는 건 작고 앙증맞다는 것. 미니는 컨트리맨을 작아 보이게 하려고 차체에 붙어 있는 것들을 키웠다. 상대적 착시효과를 노린 셈.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를 두른 두툼한 크롬 장식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휠도 18인치 즈음으로 예상했겠지만, 무려 19인치. 덕분에 컨트리맨은 장난감처럼 아기자기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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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램프와 테일램프에 굵직한 크롬을 둘러 더 커 보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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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작아 보이게 하는 거대한 19인치 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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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짝 아래를 두툼하게 부풀린 것도 모자라 휀더에 근육질을 더했다


“별로 안 큰 걸?” 실제로 만난 컨트리맨은 생각보다 작아 보였다. 특히 들어갈 곳은 움푹 들어가고, 튀어나올 곳은 확실하게 튀어나와 입체적이다. 소형 SUV 주제에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것도 특징. 유리창 아래 두텁게 튀어나온 문짝 얘기다. 이건 공간 넉넉한 큰 차들이나 할 수 있는 스타일인데 컨트리맨은 공간을 멋에 양보했다. 덕분에 한층 작아 보임은 물론, 당돌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데 문짝이 겉으로만 튀어나온 게 아니다. 번쩍이는 크롬 손잡이를 당기면 두꺼운 문짝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체 실내공간은 어쩌려는 건지, 문짝 안쪽에도 굵직한 내장재가 붙었다. 덕분에 운전석에 앉으면 살짝 답답하다. 대시보드 바로 옆에 붙어 있는 A 필러도 이런 분위기에 일조한다. 그런데, 달리 생각하면 이런 게 미니다. 마치 꼭 맞는 옷을 입은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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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맞춘 듯한 실내. 여유롭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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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가죽으로 둘러싼 운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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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한 분위기의 토글스위치는 여전하다

 

 

사실 이것도 미니 중에선 가장 넓은 편이다. 특히 신형 컨트리맨은 뒷좌석이 넓어졌다. 키 177cm의 기자가 앉으면 머리와 무릎공간이 적당히 남는다. 이제 성인 네 명이 여행을 떠나도 불편할 일은 없을 듯하다. 게다가 세 개로 쪼개진 뒷좌석 등받이와 앞뒤로 움직이는 슬라이딩 기능까지 더해 어떤 모양의 짐이든 마음껏 실을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이 450리터로 아주 크지는 않지만 뒷 시트를 모두 접으면 1,390리터까지 늘어난다. 이것도 부족하면 트렁크 아래에 마련된 한 뼘 깊이의 큼직한 수납공간을 활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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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으로 조절되는 가죽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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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공간이 한층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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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시트 덕분에 공간활용성이 좋다

다재다능을 품은 미니
시동을 걸면 2.0리터 디젤 엔진이 굵직한 숨을 토해내며 깨어난다. 엔진 잘 만드는 BMW 출신답게 듣기 좋은 음색을 내고 진동도 작은 편. 시승차는 컨트리맨 중에서도 강력한 디젤 엔진이 달렸다는 SD다. 1,675kg의 무게에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내니 1마력당 무게비는 8.81로 충분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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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리터 디젤 엔진. 강성을 위한 스트럿바도 달렸다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느껴지는 건 역시 넉넉한 토크다. 최대토크가 1,750rpm에서부터 뿜어져 나와 웬만한 상황에선 rpm 게이지가 솟을 일이 없다. 8단 자동변속기도 높은 토크에 맞춰 알아서 재빠르게 높은 기어로 바꿔 문다.


느긋한 주행에서도 컨트리맨은 확실히 미니다웠다. 스티어링 휠은 유격이란 걸 모르는 듯 묵직하고, 서스펜션은 도로의 생김새를 솔직하게 전달한다. 몸에 꼭 맞는 운전석에 앉아 묵직한 운전대를 잡고 흔들리는 기분이 역시 미니답다. 라인업 중 가장 덩치 큰 SUV이면서도 ‘고카트 필링’이 남아 있다.


이윽고 느릿느릿한 도심을 나와 고속도로에 올랐다. 이제 최고출력 190마력의 힘을 만끽할 차례. 가속 페달을 끝까지 짓누르자 순식간에 저단 기어에 맞물리며 돌진한다. 가속감이 부담스러운 수준까진 아니고 딱 속 시원하다고 느낄 만한 수준. 더 인상적인 건 소리다. 고회전에서 듣기 싫게 갈라져야 할 4기통 디젤 엔진의 소리가 제법 묵직하다. 약간 과장을 보태면, 고성능 가솔린 엔진을 5,000rpm 정도에서 변속하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소리 때문에 디젤 엔진을 좋아하진 않지만 이 정도라면 생각을 고쳐먹어야겠다.

저속에서 솔직했던 서스펜션은 고속에서 빛을 발한다. 작은 충격은 효과적으로 거르면서 든든하게 차체를 떠받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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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에서 솔직했던 서스펜션은 고속에서 빛을 발한다. 작은 충격은 효과적으로 거르면서 든든하게 차체를 떠받친다. 덕분에 속도를 계속 올려봐도 안정감이 상당하다. 여태까지 타본 소형 SUV 중 단연 발군이다. 이러면서도 큰 너울에선 서스펜션이 충분히 움직여 부드럽게 통과하니 놀라울 따름. 성능을 충분히 확보하면서도 승차감을 기분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잘 조율했다. 흔히 말하는 쫀득한 승차감이 바로 이런 거다.


명색이 SUV이니 가벼운 오프로드도 달려봤다. 세단으로 가면 바닥이 닿을 듯 말 듯한 수준의 길이다. 앞뒤로 동력을 자유자재로 배분한다는 4륜구동 시스템 ‘올4’를 체험할 계획이었지만 길이 생각보다 험하지 않아 휠스핀 한번 해보지 못했다. 그래도 서스펜션은 비포장길을 온몸으로 느꼈다. 온로드 위주의 세팅이라 덜컹거릴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부드럽게 달린다. 노면의 모양새를 솔직하게 전달하면서도 날카로운 충격을 둥글게 걸러서 전해준다. 보면 볼수록 맘에 드는 서스펜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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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컨트리 타이머. 주행환경에 따라 화면 속 미니가 바뀐다


시승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긴장을 풀고 정속주행으로 돌아왔다. 든든한 서스펜션과 2,670mm의 비교적 길쭉한 휠베이스는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8단 자동변속기에 맞물린 엔진은 잔잔한 음색을 들려준다. 동승한 기자는 한참 전부터 꿈나라를 헤매는 중이다. 몇 시간 전엔 굉음을 내며 시속 200km를 넘나들던 컨트리맨이지만, 긴장을 풀자 중형 세단처럼 너그러이 달렸다.

다 가진 미니, 치러야 할 대가
시승 중 기록한 연비는 리터당 14.2km다. 다소 가혹하게 주행했지만, 고속주행이 꽤 있었음을 감안하면 리터당 13.1km(도심 11.9km/L, 고속 14.9km/L)인 공인연비만큼 나온 셈이다. 1.7톤에 가까이 육중해진 덩치에 4륜구동 시스템을 얹고도 연비가 썩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효율 좋은 디젤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 결과다.


컨트리맨은 모든 걸 다 가진 미니다. 미니의 재미와 당돌한 스타일을 손에 쥔 채, 공간을 탐하고 빠른 성능을 욕심냈으며, 4륜구동에 연비까지 빠짐없이 챙겼다.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셈. 이제 좁거나 불편하다고 미니를 외면할 일은 없을 듯하다. 하지만 욕심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르는 법. 미니 쿠퍼 SD 컨트리맨 올4의 가격은 5,540만원이다.  

윤지수 기자 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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