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익은 탐험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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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 ROVER DISCOVERY
농익은 탐험가


다목적 SUV의 대명사인 디스커버리가 5세대로 진화했다. 세련미를 더한 생김새, 온오프로드 모두를 아우르는 운동성능, 넉넉한 적재공간 등을 갖춘 농익은 탐험가는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기에 모자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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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9년, 랜드로버는 저렴한 값을 내세운 일본산 SUV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레인지로버 플랫폼을 활용한 1세대 디스커버리를 내놨다. 합리적인 값에 럭셔리 SUV 기술력이 적용된 상품성은 많은 이의 호응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고, 전세계적으로 12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1~4세대가 쌓아올린 굳건한 토대 위에 등장한 코드명 L462의 최신 디스커버리는 고급과 실용, 그리고 기술의 적절한 접목으로 모두가 우러러볼 만한 비약적인 발전을 일궜다. 정교함을 더한 디자인, 견고한 보디와 한몸을 이루는 드라이브트레인,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여러 기능 등은 신형이 브랜드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이번에 만나본 시승차는 프리미엄 메탈릭 나미브 오렌지 컬러를 입은 퍼스트 에디션. 새로운 디스커버리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특별 버전이다. 트림 라인업 정점에 서 있는 이 모델은 전세계적으로 2,400대 한정 생산되고, 국내에는 40대만 수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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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을 덜고 부드러움을 더하다
새로운 디스커버리는 균형잡힌 비율은 그대로지만 각을 세우던 생김새는 부드럽게 다듬어진 차체 아래로 자취를 감췄다. 2014년 뉴욕오토쇼에서 공개된 디스커버리 비전 컨셉을 그대로 따른 모양새다. 구형의 담백함에 익숙한 이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새롭게 바뀐 조형미는 의외로 설득력이 강하다. 깊은 경사각의 윈드 스크린과 날렵하게 치켜올라간 벨트 라인은 역동적인 이미지를 드러내고, 랜드로버 최신 디자인 언어를 재해석한 LED 헤드램프 및 테일램프가 이전에 보지 못하던 강렬한 빛을 밝힌다. 진중함은 줄었지만 이를 보완하고도 남을 세련미가 담겨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레인지로버가 한데 섞여 있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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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최신디자인 언어를 재해석한 LED헤드램프와 테일램프가 이전에 보지 못한 강렬한 빛을 발한다

루프 라인, C필러, 트렁크 도어 넘버 플레이트 형태는 이전 모델의 디자인을 계승, 정체성을 이어간다. 특히 1세대부터 유지된 계단식 루프 라인은 그대로 남아 있다. 대대적인 변화를 주면서도 지켜나가야 할 것은 쉽게 바꾸지 않은 셈. 랜드로버 디자인 디렉터 게리 맥거번(Gerry McGovern)이 강조한 ‘전통의 현대적인 미학’이 익스테리어 곳곳에 녹아들었다.


퍼스트 에디션의 경우 21인치 10스포크 알로이 휠이 기본으로 달리고 옵션으로 스포티한 22인치 5스포크 휠이 제공된다. B필러에 부착된 퍼스트 에디션 음각 배지는 특별함을 더하는 장식. 블랙 콘트라스트 루프는 나미브 오렌지 익스테리어 컬러를 선택한 경우 제공되는 사양이다.

차체 크기는 길이×너비×높이 4,970×2,073×1,888mm, 휠베이스 2,923mm로 구형에 비해 길이 135mm, 너비 158mm, 높이 3mm, 휠베이스 38mm가 늘어났다. 풍채는 당당해지고 실내는 넉넉해졌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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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필러에 부착된 퍼스트 에디션 배지


인테리어는 현행 레인지로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스티어링 휠은 물론 센터페시아 각도와 레이아웃 모두 낯익다. 가죽, 알루미늄, 플라스틱 마감재로 구성된 각각의 패널이 꼼꼼하게 맞물렸고 화이트 스티치도 어긋난 곳 없이 촘촘히 박음질됐다. 퍼스트 에디션에만 적용된 카토 그래피 알루미늄 마감재는 탐험의 여정을 알려주는 듯한 그래픽으로 차의 특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특별함을 살린다. 인테리어 컬러는 블랙, 베이지, 브라운 중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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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현행 레인지로버 인테리어와 비슷하다


시트 구성은 2/3/2다. 디스커버리 특유의 계단식 루프는 2열과 3열 탑승자에게 넉넉한 헤드룸을 제공하고 긴 휠베이스는 2열 954mm, 3열 851mm의 넉넉한 레그룸으로 높은 거주성을 부여한다. 질 좋은 가죽으로 마감된 시트는 몸을 포근히 감싸고, 특히 3열 시트의 착좌감은 단순히 의자의 형태만 갖추고 있던 구형에 비해 많이 향상됐다. 히팅/쿨링 시스템도 전 좌석에 들어간다.


시트 베리에이션은 유연하고 다채롭다. 운전자 1명에 탑승자 6명을 태우거나 선택적으로 시트를 접어 여러 짐을 무리 없이 실어 나를 수 있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리모트 인텔리전트 시트 폴딩 시스템은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스위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간단한 터치만으로 시트를 접었다 펼 수 있다. 힘들이지 않고 모든 시트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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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3열 시트 모두 몸을 편안히 감싸준다. 특히 3열은 단순히 의자의 형태만 갖추고 있던 구형에 비해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꼈을 때 분명한 발전을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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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으로 제공되는 리모트 인텔리전트시트 폴딩 시스템은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스위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간단한 터치만으로 시트를 접었다 펼 수 있다


적재 용량은 2, 3열 모두 접은 상태에서 2,406L, 3열만 접은 상태에서도 1,137L다. 7시트를 모두 펼쳤을 때 용량은 258L로, 기내용 캐리어 세 개 정도를 실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발동작만으로 트렁크 도어를 여닫을 수 있는 제스처 테일게이트 시스템은 HSE 럭셔리 트림부터 옵션으로 제공된다. 이밖에도 센터콘솔박스와 센터페시아 보관함, 그리고 위아래로 나눠진 글러브박스 등 다양한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3열의 경우 측면 패널에 자그마한 보관함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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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를 모두 펼쳤을 때 적재용량은 285L고, 3열만 접었을 때는1,137L다. 2, 3열모두를 활용하면 2,406L까지 확장된다


터치 기능이 내장된 10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인컨트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해 존재한다. 빠른 반응 속도를 가능케 하는 쿼트 코어 프로세서 덕분에 내비게이션, 폰 커넥티비티, 시트 베리에이션 등 여러 기능이 신속·정확하게 작동된다. 이 중 내비게이션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못지않은 속도와 정확성으로 상당한 만족감을 준다. 폰 커넥티비티 및 배터리 충전을 위한 USB 포트는 실내 곳곳에 아홉 개가 마련돼 있으며, 12V 시거잭은 여섯 개가 들어간다. 7명이 동시에 쓰기에도 모자람이 없는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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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서 구현되는 서라운드 카메라 시스템

 

 

명품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된 디지털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14개 스피커와 듀얼 채널 서브우퍼를 통해 825W의 출력을 낸다. 구형 대비 스퍼커가 두 개 줄었지만 중후한 저음과 맑은 고음은 입체적인 음장감은 만들어내고, 실내 잡음을 부드럽게 순화시키는 다이내믹 볼륨 컨트롤이 음색을 항상 고르게 조율한다. 듣는 맛이 좋으니 운전도 즐겁다.

민첩하게 움직이는 온오프로더
5세대 디스커버리는 현행 레인지로버의 알루미늄 모노코크 뼈대를 물려받았다. 덕분에 프레임 보디의 구형보다 몸집이 커졌음에도 무게는 480kg 줄었다. 여전히 공차중량은 2톤을 넘지만, 몸놀림은 한결 가벼워졌다는 얘기.


퍼스트 에디션에 장착된 엔진은 개선된 V6 3.0L 직분사 디젤. SE, HSE, HSE 럭셔리 트림에도 달리는 유닛이다. 수냉식 인터쿨러를 더한 싱글 터보차저에 세라믹 볼 베어링을 장착했고, 8노즐 인젝터를 갖추어 재빠르면서도 부드럽게 출력을 뽑아낸다. 최고출력 258마력/3,750rpm, 최대토크 61.2kg·m/1,750~2,250rp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8.1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209km. 연비 9.4km/L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8g/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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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에디션에 장착된 엔진은 V6 3.0L 디젤로 최고출력 258마력을 발휘한다


Td6 유닛을 품은 신형 디스커버리는 공차중량을 덜고 엔진 성능을 향상해서인지 확실히 구형 대비 달리기 실력이나 효율 면에서 큰 발전을 이뤘다. 동일한 엔진을 품은 디스커버리4의 최고출력은 255마력/4,000rpm, 최대토크는 61.2/2,000rpm. 0→시속 100km 가속은 9.3초, 최고시속 180km에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각각 8.6km/L, 237g/km이었다. 


V6 3.0L 디젤과 함께 디스커버리 엔진 라인업을 구성하는 직렬 4기통 2.0L 인제니움 디젤은 시퀀셜 트윈 터보차저가 들어가 출력을 매끄럽게 끌어낸다. 또한 인젝터 유량이 32.5% 향상된 솔레노이드 인젝터를 달아 강력하면서도 경제적인 주행을 가능케 한다. 최고출력 240마력/4,000rpm, 최대토크 51.0kg·m/1,500rpm을 내고, 0→시속 100km 가속 8.3초에 연비는 12.8km/L. 성능과 효율 모두를 챙기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알맞은 유닛이다. 이 엔진은 SE, HSE, HSE 럭셔리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180마력의 직렬 4기통 2.0L 인제니움 디젤과 340마력의 V6 3.0L 가솔린 엔진은 국내에 제공되지 않는다.


ZF의 2세대 전자제어식 8단 자동변속기는 촘촘하게 세팅된 기어비에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을 제공한다. 가벼워진 무게, 강력한 엔진, 똑똑한 변속기가 만들어낸 삼위일체는 큼직한 체구를 상쇄할 만큼 빠릿빠릿한 운동신경을 선사한다. 시내 주행시 연료 소모를 억제하는 공회전 제어장치는 깔끔한 개입을 자랑한다.


아스팔트 위에서 신형 디스커버리의 몸놀림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특히 코너를 돌아나갈 때 거동은 토크를 줄이거나 안쪽 휠에 제동을 가해 언더스티어, 오버스티어를 적극 방지하는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에 힘입어 안정적이다. 조향도 기대 이상으로 즉각적이며, 휠베이스가 길어졌음에도 앞머리가 굼뜨지 않고 잘 따라준다. 이외에 고속주행시 실내로 유입되는 바람 소리나 노면의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방음에 노력한 티가 역력하다.

 

69년의 노하우가 담긴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은 전 트림에 공통 사양. 퍼스트 에디션에 한해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2와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이 들어간다. 두 기능은 디스커버리 역사상 최초로 장착되는 사양이기도 하다. 일반/눈길/진흙/모래/암반/자동으로 구성된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2는 미끄러짐이 발생하기 전에 액슬을 잠그고 토크를 앞뒤 50:50으로 분배하는 전자식 센터 디퍼렌셜을 기반으로 한다. 까다로운 주행 조건에서도 정밀한 제어를 뽐내는 것이 특징. 자동 모드의 경우 시스템 스스로 주행 조건을 확인하고 노면에 가장 적합한 주행 모드를 임의로 선택해 접지력을 잃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2, 4WD 트랙션 시스템, 제동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은 시속 2km부터 30km 사이에서 크루즈 컨트롤 방식으로 작동되는데, 험난한 노면 위에서 운전자가 조향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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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눈길/진흙/모래/암반/자동으로 구성된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2

신형 디스커버리의 접근 각도는 34.0°고, 이탈 각도와 램프 각도는 30.0°, 27.5°다. 험로를 능숙하게 넘나들기 위한 최대 지상고는 500mm. 물길은 수심 900mm까지 통과할 수 있다. 강을 통과할 때 활성화되는 도강 수심 감지 장치는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서 구현되고, 사이드미러에 달린 센서를 통해 실시간 도강 정보를 전달한다. 참고로 구형의 접근 각도는 36.2°, 이탈 각도와 램프 각도는 25.4°, 27.3°, 최대 통과 수심은 700m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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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2와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 덕분에 어떤 길도 손쉽게 주파할 수 있다

 

서스펜션은 앞 더블위시본, 뒤 멀티링크에 에어 댐퍼를 조합, 여러 지형을 다스리기 위해 단단함과 유연함을 넘나든다. 탑승자 모두가 손쉽게 하차할 수 있도록 스스로 자세를 낮추기도 하는데, 정차 후 시동을 끄거나 안전벨트를 풀면 차고가 15mm 내려가고, 더 나아가 도어를 열면 추가로 25mm가 더 내려간다. 이외에 고속도로를 일정한 속도로 달릴 경우, 차고를 13mm 낮추어 공기저항을 줄인다. 신형 디스커버리의 다재다능함은 노면을 슬기롭게 읽어내는 하체에서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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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고를 최대로 낮췄을 때와 높였을 때의 차이


차가 의도치 않게 차선을 벗어날 경우 작동되는 레인 킵 어시스트, 시속 16km부터 작동되고 앞차 속도에 따라 스스로 속도를 조정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이더를 활용해 사각지대를 살피는 블라인드 스팟 어시스트 등은 주행 안전을 돕는 기술들. 도심과 국도, 고속도로 등 여러 환경에서 유용하게 사용된다.

또 다른 시작이자 정점에 서 있는 SUV
랜드로버는 테스트카로 294대의 신형 디스커버리를 사용했고, 100만km 이상의 혹독한 시험주행을 마쳤다. 또 이를 통해 차를 구성하는 3만5,000여 개의 부품 완성도를 최대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5세대로 거듭난 다목적 SUV는 한 차원 높은 상품성을 쉽게 체감할 수 있었다. 디자인, 플랫폼, 드라이브트레인, 안전편의품목 등 여러 부문이 치밀하게 조율되고 설계됐다. BMW X5, 아우디 Q7, 볼보 XC90 등 쟁쟁한 라이벌들과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춘 것이다. 게다가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지난 28년의 세월을 통해 쌓은 독보적인 존재감까지 갖췄다. 값도 7,330만~1억230만원으로 책정돼 꽤나 합리적이다.


신형 디스커버리는 랜드로버의 또 다른 시작이자 정점에 서 있다.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농익은 탐험가는 현실의 정점에 서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기에 충분한 능력과 자격을 갖추고 있다.

 

문서우 기자 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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