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인피니티 Q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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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INITI Q30
성공예감


실내 곳곳에 남아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자취가 눈에 밟히긴 하지만 인피니티만의 정체성이 듬뿍 담긴 외관 디자인과 역동적인 몸놀림 안에서 또 한번의 성공을 예감한다. Q30은 과거 Q50이 그러했듯 수입차 시장의 신선한 돌풍을 몰고 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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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회사의 생명력은 고유의 정체성에서 나온다. 인피니티가 곡선의 미학을 통한 퍼포먼스를 내세우고 메르세데스 벤츠가 삼각별로 대변되는 럭셔리를 뽐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일까. 인피니티 Q30에 대한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실내 곳곳에 녹아든 A클래스 W176 플랫폼의 짙은 자취가 브랜드 고유성을 해치는 요소로 보였기 때문. 그러나 부정적인 시선은 딱 거기까지였다. 차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인테리어에 대한 불만은 눈 녹듯 사라지고 과거 Q50을 처음 접했을 때의 성공예감이 몽실몽실 피어올랐다. 탄탄하면서도 역동적인 움직임은 인피니티가 추구하는 퍼포먼스의 가치를 피력하기에 충분했으며 사이드미러에 비치는 매혹적인 캐릭터 라인은 완전히 새로운 차를 몰고 있다는 느낌을 줬다. 주행 편의성을 높여주는 여러 편의 및 안전장비도 시승 동안 만족도를 더한 부분. 단순히 눈에 비친 단편적인 영역으로 차 전체의 이미지를 가져간다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었다. Q30은 인피니티 영역 확장의 키플레이어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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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는 외관
곡선의 향연이다. 강약이 담긴 날카로운 선이 앞뒤좌우 모든 곳을 감싸 돌며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든다. 지난 2013년 선보인 Q30 컨셉트의 동적인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더블아치 그릴로 대표되는 앞면은 유려한 모양의 범퍼와 강렬하게 그어 올린 LED 헤드램프로 독특한 인상을 자아내고 3D 공법을 통해 드라마틱한 캐릭터 라인을 만들어낸 옆면도 초승달 모양의 C필러로 시선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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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하게 그어 올린 LED 헤드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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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트림인 프리미엄에도 들어간 멋스러운 19인치 휠

넘치는 볼륨감으로 스포츠카 못지않은 스포티함을 갖춘 뒷면 역시 주목할 부분. 면발광 LED 테일램프가 시인성과 미적 감각을 높이고 입체적으로 디자인된 머플러 팁이 단조로움을 잠재운다. 사실상 어디 하나 평범하지 않은 곳이 없다. 물결치듯 살아 숨 쉬는 차체 위에 섬세하게 조각된 디테일이 꿈틀거리며 시각적 유희를 자아낸다. 디자이너이기 이전에 예술가가 되고자 하는 인피니티 브랜드 디자인 디렉터 알폰소 알바이사의 철학이 곳곳에 서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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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성은 물론 미적 감각까지 챙긴 면발광 LED 테일램프​


화려한 외관을 뒤로 한 실내는 아쉬움을 남긴다. 두툼한 도어 사이로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져서다. 인피니티 디자인 언어로 풍부했던 Q30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메르세데스 벤츠 인테리어가 떡 하니 자리잡고 있다. 자그마한 스마트키, 시트 조절 버튼을 담은 도어패널, 3스포크 스티어링 휠, 단정한 계기판, 에어컨 공조기, 작은 기어노브,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시트 모두 A클래스에서 보던 그대로다. 다른 그림 찾기를 해도 될 정도로 달라진 부분을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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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스티어링 휠과 다른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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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45 4매틱에 장착된 기어노브가 Q30에도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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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포지션 조절 버튼은 도어패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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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하게 박음질된 화이트 스티치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와 메르세데스 벤츠 간의 기술협력, 개발비 절감이라는 경제적 측면을 고려하면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전반적인 완성도를 위해 인피니티 색깔을 더 녹여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소소한 변화는 시승차인 프리미엄 트림에 덮인 스포티한 알칸타라와 상위 트림인 익스클루시브에 적용된 고급스러운 나파가죽에서 찾을 수 있다. 


길이×너비×높이 4,425×1,805×1,475mm, 휠베이스 2,700mm는 적당한 실내공간을 확보한다. 넉넉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좁지도 않다. 2열은 곧추선 등받이 각도와 낮은 루프로 사람에 따라 머리공간에서 답답함을 토로할 가능성이 있다. 기본 430L인 트렁크 용량은 60:40 비율로 접히는 2열 시트 활용시 더욱 넓게 활용하며 다양한 짐을 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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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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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으로 다가오는 곧추선 등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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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430L인 트렁크 용량은 60:40 비율로 접히는 2열 시트 활용시 더욱 넓은 공간을 드러낸다

10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보스 사운드 시스템도 인상적인 편의장비 중 하나. 볼륨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해상력을 뽑아내며 귓가를 편안히 어루만진다. 주행 중 음악듣기를 중시하는 운전자라면 칭찬에 열을 올릴 부분. 생각해보면 인피니티와 보스의 궁합은 언제나 옳았다.

진가를 담은 주행성능
M270이라 불리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엔진은 인피니티의 정교한 엔진 튜닝을 통해 최고출력 211마력/5,500rpm, 최대토크 35.7kg·m/1,200~4,000rpm를 내고, 여기에 맞물린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는 재빠른 가속을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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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70이라 불리는 메르세데스 벤츠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인피니티만의 정교한 엔진 튜닝을 통해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5.7kg·m 발휘한다

0→시속 100km 가속은 7.2초. 저회전 영역부터 풍부하게 터지는 토크가 1.5톤의 차를 가뿐히 이끈다. 가속은 고속영역까지 끈기 있게 펼쳐지는데 속도계 바늘의 예리한 움직임 속에서 답답함은 찾아볼 수 없다. 발끝에서 펼쳐지는 맹렬한 가속력은 온몸에 전율을 일으키며 퍼포먼스를 향한 인피니티의 집념을 경험케 한다.

스포츠에 맞춰진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는 회전수를 높이며 더 없는 화끈함으로 운전 재미를 높여주고 엔진음을 스포티하게 조율한 액티브 사운드 크리에이터의 도움으로 4기통 이상의 쾌감을 선사한다. 독일산 인테리어가 건넨 아쉬움은 자취를 감추고 짜릿한 긴장의 끈을 쥔 스포츠 브랜드만의 정체성이 자리잡는다. 거침이 없는 달리기 실력 앞에 눈에 비친 단편적인 면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Q30의 진가가 빼어난 운동성능을 통해 고개를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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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단호하게 걸러내는 서스펜션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엔진의 출력을 든든히 뒷받침하고 시종일관 탄탄한 승차감을 선사한다. 코너에 진입하면 크로스오버에 해당하는 캐릭터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진입각도에 따라 약간의 롤이 느껴진다. 직선주로에서 드러난 안정적인 퍼포먼스만 생각하고 다짜고짜 머리를 집어넣었다가는 흠칫 놀랄 수도 있는 상황.
베이스가 되는 A클래스 대비 30mm 높아진 키가 이와 같은 현상의 주된 원인이며, 온로드뿐만 아니라 약간의 험로주행도 염두에 두고 개발된 차의 성격을 파악하고 운전할 필요가 있다.

전방추돌경고 시스템과 차선이탈방지 시스템의 적극적인 개입은 안전운전을 유도하기에 충분하다. 이 중 차선이탈방지 시스템은 흰색 실선을 약간만 벗어나도 경고음과 스티어링 휠 진동으로 위험을 알린다. 속도를 앞세워 달린 탓에 시승 동안 평균연비는 7.8km/L. 참고로 복합연비는 11.1km/L이고 고속도로의 경우 13.6km/L를 보인다. 연료는 고급휘발유를 권장한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인테리어가 짙게 남은들 어떠하리. 인피니티가 구현한 Q30의 뜨거운 주행성능은 모든 것을 용서하게 한다. 크로스오버의 특성을 살린 덕에 비포장도로를 안정적으로 아우르는 거동도 매력적인 부분. 여기에 물결치듯 살아 숨 쉬는 외관 디자인은 봄날의 따스한 햇살마냥 모든 것을 아름답게 만든다. 3,840만~4,390만원의 합리적인 가격도 눈길을 사로잡는데 특히 하위 트림인 프리미엄부터 적용된 큼직한 19인치 휠, 알칸타라 인테리어 마감재, 10스피커 보스 사운드 시스템 등은 동급에서는 접할 수 없는 높은 경쟁력으로 다가온다. 모든 식물이 자기 색을 뽐내는 요즘, 리퀴드 코퍼 컬러로 빛나는 Q30의 모습 속에서 확고하게 자리잡을 인피니티만의 색과 밝은 앞날이 그려진다.

문서우 기자 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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