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넘치는 소형 SUV 푸조 2008

M 운영자6 0 22,265



PEUGEOT 2008
매력 넘치는 소형 SUV


유럽은 물론 국내 수입 SUV 시장에서도 인기 있는 2008이 새 옷을 입었다. 신형은 당당해진 새로운 그릴과 앞뒤 펜더에 몰딩을 덧대 한결 SUV스런 모습으로 진화했다. 차체 크기는 전혀 변하지 않았는데 이 정도의 터치만으로도 순둥이 같았던 크로스오버 2008이 제법 당당한 느낌의 SUV가 되었다.

 

 

a0cafb11314d93f4f1aad1fb1fbf792c_1490858
 


신의 한 수! 신형 2008을 이처럼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이 또 있을까. 푸조의 대표적인 인기 소형 SUV 2008이 약간의 리터치로, 그야말로 약간의 변화로 어마무시한 훈남이 되었다.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앞모습. 앞 범퍼와 보닛의 모양을 개선하면서 대담한 프론트 그릴을 새로 달았다. 보닛에 보일 듯 말 듯 누워 있던 사자 모양의 엠블럼은 새로운 그릴 속에 우뚝 서 당당한 자태를 뽐낸다. 기존에도 앞뒤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에 몰딩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신형에서는 앞뒤 펜더 부분으로까지 몰딩을 확대해 옆에서 보면 한결 SUV스런 느낌을 준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도 조금 손보았지만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다만 리어램프에 삽입된 3줄의 굵은 LED는 불을 밝힐 때 꽤 강한 느낌을 전한다. 푸조는 이것을 사자가 발톱으로 할퀸 듯한 모양이란다. 차체 크기는 전혀 변하지 않았는데 이 정도의 리터치만으로도 순둥이 같았던 2008이 제법 당당한 느낌의 SUV가 되었다.

a0cafb11314d93f4f1aad1fb1fbf792c_1490858

변신의 일등공신인 프론트 그릴. 고급스럽고 당당해졌다

a0cafb11314d93f4f1aad1fb1fbf792c_1490860
​앞뒤 펜더 부분에도 몰딩을 덧대 한결 SUV스런 느낌을 준다


a0cafb11314d93f4f1aad1fb1fbf792c_1490858

205/55 R16 사이즈의 미쉐린 타이어와 알로이 휠


a0cafb11314d93f4f1aad1fb1fbf792c_1490858

헤드램프의 모양도 살짝 바뀌었다


a0cafb11314d93f4f1aad1fb1fbf792c_1490858
리어램프에 3개의 굵은 LED가 들어갔다​

SUV스럽게 진화한 소형 크로스오버
2008은 해치백 208을 베이스로 한 소형 크로스오버 SUV로, 지난 2013년 글로벌 시장에 데뷔한 후 2014년 10월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사실상 소형 왜건인 207SW의 후속인데 푸조는 208에 와서 왜건인 SW 대신 뒤 오버행을 해치백보다 늘리고 키를 살짝 높여 SUV스런 느낌을 낸 2008로 208SW를 대신했다. 물론 이런 결정의 배경에는 전세계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불고 있는 소형 SUV의 유행이 있다.


푸조의 포석은 적중해 2008은 데뷔 후 유럽 B세그먼트 SUV 시장의 인기 모델이 되었고, 국내 시장에서도 수입 소형 SUV 시장의 핫한 차가 되었다. 데뷔 이듬해인 2015년 한 해 동안에만 2008은 4,000대 이상 팔린 것. 지난해에는 다소 주춤해 1,814대 판매에 그쳤지만 여전히 국내 푸조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며 형님인 3008보다도 4배 이상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2008은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종종 르노삼성 QM3와 비교되곤 한다. 같은 유럽산 소형 SUV인데다 두 차 모두 연비가 좋기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2008의 길이×너비×높이는 4,160×1,740×1,555mm로 QM3(4125×1780×1565mm)보다 살짝 길고 약간 낮다. 엔진은 1.6L 디젤 99마력으로 QM의 1.5L 90마력과 큰 차이가 없고, 연비도 18.0km/L(도심 16.9, 고속 19.5)로 QM3의 17.1km/L(도심 16.8, 고속 19.0)와 비슷하다. 물론 둘 다 근소하게 2008이 앞서기는 한다. 반면 값은 2008이 2,000만원대 중반에서 시작해 2,000만원대 초반에서 시작하는 QM3보다는 조금 비싼 편. 유럽 시장에서 둘 다 선전하고 있는 소형 SUV들이 하나는 르노삼성 배지를 달고 국산 소형 SUV와 경쟁하며, 다른 하나는 수입 소형 SUV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a0cafb11314d93f4f1aad1fb1fbf792c_1490859
​1.6L 배기량으로 99마력의 출력과 25.9kg·m의 토크를 내는 블루HDi 엔진


실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값싼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했지만 과거와 달리 마무리가 제법 고급스럽다. 센터 모니터 주변 등 디자인과 품질에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 없진 않지만 가죽과 스티치 장식을 덕지덕지 덧대지 않아도 소형차의 실내가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물론 시트 일부분과 스티어링 휠, 큼지막한 주차 브레이크 노브 등에는 2008도 가죽을 사용했다. 알루미늄을 덧댄 페달과 그립감이 좋은 스티어링 휠, 그 옆에 붙은 큼지막한 시프트 패들은 스포티한 감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208이나 308처럼 계기판과 운전대를 분리한 i-콕핏이나 조수석 앞쪽 무릎 부분을 확 파놓은 대시보드, 드넓은 글라스 루프 등 푸조 소형차의 장점을 두루 품고 있다. 다만 천장에 그럴 듯한 무드등이 있는 것까지는 좋은데 스위치의 조명을 넣는 데 인색해 어두운 곳에서는 어떤 스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 힘들다. 기어레버 주변에도 아무런 조명이 없어 어두운 곳에서는 헷갈린다.

 

 

a0cafb11314d93f4f1aad1fb1fbf792c_1490859
적당한 고급감을 머금을 실내. 계기들이 위쪽에 있어 보기편하다

 

a0cafb11314d93f4f1aad1fb1fbf792c_1490859
도어트림도 플라스틱 일색이지만 꽤 근사하고 실용적이다

 

 

약간 높은 차고 덕분에 승용차보다 타고 내릴 때 편한 건 이런 크로스오버 SUV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장점. 앞좌석 거주성이나 시야는 좋은 편이며 뒷좌석공간도 QM3 같은 동급 콤팩트 SUV보다 넉넉하다. 등받이가 조금 세워져 있는 편임에도 머리공간이 부족하지 않다. 208보다 늘어난 길이는 고스란히 짐공간을 넓히는 데 사용됐다. 트렁크의 용량은 410L로 차급에 비해 좋은 편. 여기에 6:4로 접히는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400L까지 늘어난다. 시트를 접었을 때 바닥과 평평해지고 트렁크 입구의 높이가 지면에서 60cm밖에 되지 않아 짐을 싣고 내리기에 편리하다.

a0cafb11314d93f4f1aad1fb1fbf792c_1490859

굽이진 길에서도 몸을 잘 지지해주는 앞좌석


a0cafb11314d93f4f1aad1fb1fbf792c_1490859

등받이가 조금 서있지만 거주성은 충분하다


a0cafb11314d93f4f1aad1fb1fbf792c_1490859
트렁크 바닥이 지면과 높이 떨어져 있지 않아 짐을 싣기 편하다

300km 넘게 달린 평균연비는 18.5km/L
차들의 성능이 상향평준화된 요즘, 아무리 디젤이라도 99마력으로는 힘이 부족하지 않을까? 대답은 No! 출력이야 99마력밖에 안 되지만 낮은 회전수부터 나오는 25.9kg·m의 토크 덕에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 그렇다면 1.6L 디젤 엔진과 짝지은 6단 싱글클러치 방식의 MCP는? 메커니즘이 좋아진 걸까, 아니면 자꾸 적응해 가는 걸까. 예전보다는 확실히 부드러워진 것 같긴 한데 여전히 호불호가 나뉠 듯하다. 어떤 이는 탈 때마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하고, 또 다른 이들은 별다른 이질감이 없다고 한다. 기자의 평가는 딱 반반. 이질감이 있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별로 문제될 게 없다. 언덕길에서도 알아서 주차브레이크를 잡아주니 재출발시 당황할 일도 없다. 다만 급가속 때는 변속 타이밍이 길게 느껴지며 간혹 짧은 오르막 구간에서는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변속되기도 한다.

 

a0cafb11314d93f4f1aad1fb1fbf792c_1490859
99마력으로 힘이 부족하지 않냐고? 천만의 말씀!

 

 

달릴 때의 감각은 소형 SUV의 그것을 훌쩍 뛰어넘는다. 2008에서 가벼운 것은 여닫을 때 통통거리는 도어뿐이다. 기대 이상으로 진중하며 고속에서의 안정감도 동급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다. 코너에서도 조금 높은 키를 전혀 의식하지 않아도 될 만큼 푸조 특유의 재기발랄한 움직임을 보인다. 연속된 코너에서는 한계성능이 높아 출력의 한계가 더 크게 다가오기도 한다. 속도가 좀 있는 상황에서 재가속을 할 때는 넉넉한 토크 덕에 아랫단수로의 변속 없이 달리던 단수로도 종종 가속된다. 시내에서는 완전히 멈추기 전에 시동을 끄는 적극적인 스톱 앤 스타트 기능 덕분에 기름을 아끼면서 디젤차의 소음과 진동도 줄일 수 있다. 신형 2008부터는 시속 30km 이하의 속도에서 앞차와의 추돌상황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제동하는 액티브 시티 브레이크가 달리지만 직접 테스트해볼 기회(?)는 없었다. 더불어 시승차는 중간급인 알뤼르 모델인 탓에 눈길이나 진흙길, 모랫길 등 다섯 가지 상황별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그립컨트롤이 달리지 않았다. 이 기능이 달린 GT 라인은 추후 판매될 예정이다.


시승 기간 동안 300여 km를 달린 후 주유할 때 2008의 경제성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불과 2만원 남짓 기름을 넣으니 다시 풀탱크가 되는 게 아닌가! 이때 정보창에는 900km 이상의 주행가능 거리가 표시됐다. 가혹한 테스트를 겸했음에도 평균연비는 18.5km/L로 공인연비를 뛰어넘었다.


푸조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신형 2008에 이어 곧 크게 바뀐 신형 3008의 판매도 시작할 예정이다. 2008 이상으로 대변신한 3008은 이번 제네바모터쇼에서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8과 함께 매우 기대되는 모델이지만 지금 같은 소형 SUV의 전성시대에서는 2008의 활약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 분명해보인다.

박지훈 편집장 사진 최재혁

a0cafb11314d93f4f1aad1fb1fbf792c_1490859

a0cafb11314d93f4f1aad1fb1fbf792c_1490860 

< 저작권자 - (주)자동차생활, 무단전재 - 배포금지 >

0

, , , , , , , ,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

New

새글 마지막 퍼즐 조각 V8, 메르세데스 벤츠 GLS 500 4매틱

댓글 0 | 조회 834 | 추천 0
​MERCEDS-BENZ GLS 500 4MATIC마지막 퍼즐 조각 V8​​​​마지막 퍼즐 조각은 V8이었다. GLS에 V8을 끼워넣자, 육중한 몸집은 가뿐해졌고 널찍한 실내엔 고… 더보기
Hot

인기 오랜만에 보는 국산 파티션 리무진 - 2017 노블클라쎄 EQ900L

댓글 0 | 조회 25,080 | 추천 0
2017 NOBLEKLASSE EQ900L오랜만에 보는 국산 파티션 리무진국산 플랫폼을 바탕으로 재기 넘치는 커스텀 모델을 속속 선보여온 KC노블이 미니밴과 버스에 이어 선택한… 더보기
Hot

인기 2.0L 터보 중형차, 그 존재의 이유

댓글 0 | 조회 21,321 | 추천 0
2.0L 터보 중형차, 그 존재의 이유팬층이 두터운 두 대의 중형차가 만났다. 두 차의 팬들은 상대 차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까닭에 늘 싸움판을 벌인다. 이들의 대결이 주목받는 이유… 더보기

늑대가 나타났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익스피리언스

댓글 0 | 조회 4,507 | 추천 0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익스피리언스늑대가 나타났다!언제부터 SUV가 이렇게 순했나. 산과 들을 누비던 터프한 녀석들은 다 어디 가고, 이제 도로 위엔 센 척하는 순한 SUV가 판친다.… 더보기
Hot

인기 BMW 430i 컨버터블

댓글 0 | 조회 34,399 | 추천 0
BMW 430i CONVERTIBLEEVEN NUMBER7월말 공식 출시를 앞둔 부분변경 4시리즈 컨버터블을 한 발 앞서 맛봤다. BMW, 그리고 컨버터블이 응당 지녀야 할 매… 더보기
Hot

인기 코나, 지각한 우등생

댓글 0 | 조회 37,337 | 추천 0
코나, 지각한 우등생현대의 소형 크로스오버 코나가 등장했다. 진작에 나왔어야 할 차가 너무 늦게 나왔다. 행사에 참석한 현대차 경영진조차 소형 크로스오버 시장의 지각생임을 솔직… 더보기
Hot

인기 기아 스팅어- 국산 본격파 그랜드 투어러의 탄생

댓글 0 | 조회 33,001 | 추천 0
국산 본격파 그랜드 투어러의 탄생KIA STINGER ​​기아 스팅어는 아마도 그랜드 투어러의 기준을 만족시키는 최초의 국산차가 아닐까 싶다. 맹렬한 코너링과 안락한 크루징이 … 더보기
Hot

인기 럭셔리를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 BMW M760 & 랜드로버 레인지 로버 5.0 V8 SC

댓글 0 | 조회 32,833 | 추천 0
BMW M760Li xDrive & LAND ROVER RANGE ROVER 5.0 V8 SC SVA DYNAMIC럭셔리를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 최대의 안락함과 최고의 분… 더보기
Hot

인기 모든 걸 다 가진 미니 - 미니 쿠퍼 SD 컨트리맨 올4

댓글 0 | 조회 31,653 | 추천 0
MINI COOPER SD COUNTRYMAN ALL4모든 걸 다 가진 미니모든 걸 다 가지려 했다. 이미 갖고 있는 재미와 스타일을 손에 쥔 채, 공간과 남성미까지 욕심냈다. 이… 더보기
Hot

인기 농익은 탐험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댓글 0 | 조회 37,658 | 추천 0
LAND ROVER DISCOVERY농익은 탐험가다목적 SUV의 대명사인 디스커버리가 5세대로 진화했다. 세련미를 더한 생김새, 온오프로드 모두를 아우르는 운동성능, 넉넉한 적… 더보기
Hot

인기 다운사이징이 반가운 혼다 CR-V

댓글 0 | 조회 41,399 | 추천 0
HONDA CR-V TURBO다운사이징이 반가운 혼다 CR-V다운사이징 1.5L 터보엔진은 쉽게 출력을 뽑아 쓸 수 있으면서 높은 효율성을 갖췄다. 편안한 주행감각은 5년 연속 북… 더보기
Hot

인기 진작 나왔어야 할 기아의 스포츠 세단- 기아 스팅어

댓글 0 | 조회 30,564 | 추천 0
KIA STINGER진작 나왔어야 할 기아의 스포츠 세단진작 나왔어야 할 차다. 현대·기아차 그룹에서 기아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서는 바로 이런 차가 필요했다. 벨로스터도 현대가… 더보기
Hot

인기 대항해시대- 메르세데스 AMG E43 4매틱

댓글 0 | 조회 35,156 | 추천 0
MERCEDES-AMG E43 4MATIC대항해시대소형차와 SUV, 스포츠카와 GT, 크로스오버와 프레스티지 세단……. 요즘 메르세데스는 거의 모든 사람을 위한 차를 만든다. … 더보기
Hot

인기 17년 만의 신작- 쌍용 G4 렉스턴

댓글 0 | 조회 42,346 | 추천 0
SSANGYONG G4 REXTON17년 만의 신작G4 렉스턴을 보면 쌍용이 이 한 대의 차에 얼마나 많은 것을 담고 싶어 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17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 더보기
Hot

인기 거품 안 넘치게 따라줘- 메르세데스 AMG GLC43 4매틱

댓글 0 | 조회 40,681 | 추천 0
MERCEDES-AMG GLC43 4MATIC거품 안 넘치게 따라줘문득 맥가이버 칼이 떠올랐다.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아버지의 서랍 속 작은 보물. 큰 칼, 작은 칼, 톱,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