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국산 커스텀 리무진, 노블클라쎄 쏠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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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시승
궁극의 국산 커스텀 리무진, 노블클라쎄 쏠라티


현대 쏠라티를 기반으로 한 노블클라쎄 리무진이 시판을 선언했다. 커스텀 리무진 전문 브랜드 KC노블의 세 번째 차다. 11명의 탑승자를 위해 새로 만든 실내는 노블클라쎄 고유의 향취가 물씬하다. 국내 인증을 모두 마친 차를 미디어 최초로 공공도로에서 달리며 체험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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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된 지 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 쏠라티를 도로에서 만나는 일은 어렵다. 쏠라티가 속한 장르인 하이루프 패널밴은 유럽에서는 일반적인 차종이지만 한국에서는 한 번도 선보인 적이 없는 생소한 차로, 이를 기반으로 한 14~16인승 여객 투어러도 나온 적이 없었다. 오랫동안 만들어지지 않았던 15인승 승합차 수요가 해소되리라 기대한 사람도 있었지만, 막상 나온 차는 크기와 가격 모두 예상을 뛰어넘어버린 탓에 생각보다 많이 팔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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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서 만나기 힘든 현대 쏠라티

 

쏠라티가 보다 대중적인 차로 자리를 잡는 데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미 이 차의 가능성에 주목한 곳이 있다. 바로 특장 업계다. 상용차 플랫폼이 단조롭기 그지없다 보니 1톤 트럭을 가져다 어렵사리 뭔가를 만들던 회사들에게 온전한 탑승 공간을 갖춘 국산 상용차는 환영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 그중에서도 이 차의 출현에 반색을 한 곳은 커스텀 리무진 업계다. 이미 메르세데스 벤츠의 스프린터를 기반으로 한 리무진이 선보이기도 했지만 거의 대부분이 개조된 차를 수입하고 있는 실정. 완성도가 들쭉날쭉한데다 품질에 비해 어마어마한 가격을 내세운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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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종보통 면허로 운전할 수 있는 11인승 모델이다

이런 상황에서 순수 국산 리무진의 시판을 선언한 곳이 있다. 바로 KC노블. 노블클라쎄 카니발로 이미 그 실력을 입증한 회사가 이런 좋은 차를 그냥 놔둘 리 없다. 2016년 부산모터쇼에서 노블클라쎄 쏠라티를 발표한 후 한동안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고단한 제작차 인증작업과 쏠라티 자동변속기 모델의 출시를 기다린 탓이라고 한다. 바로 그 차가 시판에 들어가는 것이다. 시승을 요청했더니 의외로 흔쾌히 답이 돌아왔다. 요청을 한 곳이 자동차생활이 처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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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핀 도색을 했지만 시판 모델은 수직핀 형태의 그릴이 장착된다

첫 인상은 수입밴을 압도할 정도의 ‘위압감’이다. 루프라인이 높으니 차의 거대함이 더욱 강조된다. 익스테리어의 디자인이 바뀐 곳은 없지만, 익숙지 않은 모습의 차가 블랙펄이 가미된 투톤 실버 도장을 입고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범상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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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 부분은 순정과 동일하다(시트는 새로운 가죽을 사용했다)

 

앞좌석 도어를 열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1열 공간 뒤에 자리한 거대한 파티션. 퀼팅패턴이 들어간 시트와 스웨이드로 감싼 천장을 빼면 기능적으로 달라진 부분은 없다. 시승차는 수동변속기밖에 없던 초기 모델을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현재는 8단 자동변속기 모델도 시판 중이다. 직렬 4기통 2.5L 디젤 170마력 엔진은 기본적으로 현대와 기아의 상용 모델에서 사용 중인 A2 엔진이지만 트럭의 진동과 소음을 예상할 필요는 없다. 하체 코팅은 물론 내장재 모두 새로 방음 처리한 덕분이다. 1단 기어를 넣고 조심스레 차를 끌고 도로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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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가 4톤에 이르지만 가속이 시원시원하다

운전감은 확실히 미니버스에 가깝다. 쏠라티는 프레임이 아닌 모노코크 구조의 상용차다. 덕분에 조작과 운전방식은 1톤 상용트럭보다도 오히려 승용차의 감각에 부쩍 다가간 느낌.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승용차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미니밴(예를 들어 기아 카니발)과는 운전감각이 꽤 다를 수밖에 없다. 무게가 4톤이나 되고 무게중심도 높지만, 무엇보다도 3.7m나 되는 휠베이스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차선을 옮기고 회전을 할 때마다 기다란 뒷부분이 슬렁슬렁 쫒아오는 느낌은 마치 이제 막 길들인 ‘대형 동물’ 위에 올라탄 듯하다. 시간을 들여 익숙해지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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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석 시트 하단의 노브(사진)로 스프링 장력 조절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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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마력을 내는 2.5L 디젤 엔진. 요소수를 사용하는 유로6 등급이다


 

큰 덩치만 빼면 운전 자체는 의외로 어렵지 않다. 운전석 시트에는 자체 완충장치가 있어 충격을 잘 흡수하며, 시내버스의 승객들과 시선을 마주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은 포지션도 무척 색다르게 다가온다. 2.5L 디젤 엔진은 토크감이 좋아 4톤짜리 덩치도 시원시원하게 가속된다. 현행 승합차 제한속도인 시속 110km까지의 가감속은 아무런 부담이 없다. 하지만 이 차의 진짜 목적은 격벽 뒤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나타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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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딩 도어가 열리면 나타나는 호화로운 뒷좌석

발판을 딛고 들어간 실내에서는 먼저 어마어마한 공간감에 놀라게 된다. 실내는 허리를 곧게 세우고 걷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천장 높이가 194cm나 되기 때문이다. 정원은 11명으로, 파티션으로 완전히 분리된 뒤 공간에 8개의 시트가 준비되어 있다. 2+2+4의 구성으로 4열에 비치된 4개의 좌석은 비상용 정도로 여기는 편이 좋을 듯. 화물 공간이 거의 없다 보니 이걸 접어야 실제로 짐을 적재할 공간이 나온다. 운전기사를 빼면 실제 이 럭셔리한 환경을 만끽하며 탈 사람은 최대 4명이다. 길이 6m가 넘는 미니버스의 공간을 단 4명을 위해 다시 꾸민 것. 이것이 리무진이라고 불리는 차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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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개발한 2열 시트의 착좌감은 일등석의 그것을 능가한다

 

고급 요트에서나 볼 법한 나무 바닥과 최고급 천연가죽, 스웨이드 소재의 천장이나 가죽의 퀼팅패턴은 이제 노블클라쎄만의 공식이 된 것 같다. 단차를 찾아볼 수 없는 패널 처리나 가죽마감에서 국내 커스텀 리무진의 최고 수준을 경험하게 된다. 시트는 이 차를 위해서 만든 전용 모델로 히팅과 쿨링은 물론 레그 레스트를 포함한 모든 것이 터치스크린으로 제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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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32인치 모니터와 좌우측에 자리한 인피니티의 사운드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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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벽의 스마트 글라스는 버튼으로 여닫거나 투과도를 조절할 수 있다

 

 

운전석과 분리된 파티션에 달린 32인치의 디스플레이는 차량 전용 제품으로 진동과 온도변화에 맟는 내구성을 지녔다. 터치패드로 조작하는 안드로이드 PC와 연동되므로 웹서핑이나 영화 시청이 언제든 가능하다. TV와 PC 모두 LTE 라우터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달리는 와중에도 빠른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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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의 모든 기능을 무선 터치스크린으로 제어할 수 있는 태블릿

전용 어플리케이션이 깔린 8인치 갤럭시 태블릿도 따로 준비되어 있어 뒷좌석의 전 기능을 앱 하나로 컨트롤할 수 있다. 시트에 기대앉은 채 슬쩍 화면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테이블이 펼쳐지고 커피 머신이 스르르 나오며 파티션을 여닫고 시트의 각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벽체의 틈새로 퍼져 나오는 LED 조명은 밝기는 물론 색상까지 변경 가능해 기분 내키는 대로 실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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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B와 220V 콘센트. 버튼을 누르면 스르륵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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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장도 전동으로 여닫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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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장 중앙에 커피머신이 자리하고 있다

 

고속도로에 올라간 차는 나지막한 엔진 소리만 전하며 미끄러져 나간다. 격벽을 치고 유리색을 불투명하게 한 뒤 블라인드까지 친 공간은 호화로운 응접실이라 부르기에 모자람이 없다. 두 다리를 쭉 뻗은 채 시트에 기대어 갓 뽑은 커피를 한잔 들고서 손끝만 놀리며 영화채널을 넘기든지, 220V 콘센트에 노트북을 연결한 뒤 밀린 일을 처리하든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의 시간은 온전히 내가 선택하기 나름이다. 아니면 잠부터 자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옆자리의 동료는 시트를 한껏 젖힌 후 이미 깊은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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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으로 여닫을 수 있는 슬라이딩 테이블


 

세간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KC노블은 해외 양산차 업계의 디자인 용역이나 컨셉트카 같은 소규모 생산 분야에서 제법 관록을 자랑하는 회사다. 양산차를 뛰어넘는 패널 제작이나 가죽작업의 세련됨은 이런 배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플랫폼이 가진 한계가 비교적 명확했던 전작 카니발에 비하면, 쏠라티는 탁월한 플랫폼일 수밖에 없다. 이색적인 차가 주는 신선함과 압도적인 공간감 덕분이다. 단점도 없지는 않다. 반드시 전문기사의 운전을 필요로 하며, 운영 과정에서도 별도의 비용과 노력이 드는 차다. 주차만 해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차는 의미 있는 성공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쇼퍼드리븐카로는 갈 수 있는 궁극의 수준에 도달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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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열 시트는 발받침 길이 조절 기능만 빼면 2열 시트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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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열 시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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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공간이 필요한 경우 4열 시트를 접을 수 있다


 

기술도 디자인도 타협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만든 결과물이 여기에 있다. 이런 제품을 국산차와 국내 커스텀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은 정말이지 근사한 일이다.

변성용 객원기자 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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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라티는 카니발 L4와 L9에 이은 KC노블의 세 번째 미니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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