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틀 큰 가치- 기아 모닝
2017-03-13  |   30,063 읽음



KIA MORNING
작은 틀 큰 가치


기아 모닝이 3세대로 진화했다. 더욱 탄탄해진 뼈대와 세련미를 강조한 디자인, 그리고 향상된 주행질감 등으로 경차라는 작은 틀을 꽉 채우고도 남을 상품성을 갖췄다. 왕좌의 재탈환도 문제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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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폭이 크다. 구형의 자취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부분에서 상품성이 개선됐고, 라이벌의 아성을 잠재우려는 듯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신경 쓴 티가 역력하다. 디자인은 눈에 띄게 화려해졌으며, 주행 편의를 돕는 품목은 필요 이상으로 풍성히 들어찼다. 전 영역에 걸쳐 안정적인 움직임을 드러내는 주행질감도 주목할 만한 부분. 경차의 기준을 재정립함은 물론 지난해 2,802대 차이로 쉐보레 스파크에게 시장의 선두를 내준 2세대 모닝의 과오를 만회하기 위해 날을 단단히 세운 느낌이다.

 
한계를 모르는 발전
국내 경차 시장은 치열하다. 연 평균 15만 대에 이르는 판매량을 기아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가 양분하고 있다. 그래서 더 뜨겁고, 상대를 넘어서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신형 모닝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만들어졌다. 가령 내·외관 디자인은 흠잡을 곳 없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입체적인 조형미를 갖춘 외관은 날카롭게 다듬은 캐릭터 라인과 정교한 디테일로 빈틈없는 이미지를 구현하고, 실내는 수평적인 레이아웃 아래 여러 부품을 짜임새 있게 배열, 이전에 없던 모양새를 뽐낸다. 단순히 경차라는 테두리 안에 가둬두기에는 아까운 감각이다. 기아는 이런 디자인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아트 컬렉션 패키지’도 마련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앞 범퍼 에어커튼 가니시, 뒤 범퍼 아래쪽에 포인트 컬러를 적용하고 16인치 전용 휠이 포함된다. 시승차도 이 패키지를 적용, 인상이 한층 또렷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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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테일램프로 또렷한 존재감 뽐내는 3세대 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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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호랑이의 눈매 마냥 강렬한 이미지를 드러내는 헤드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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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인치 아트컬렉션 전용 휠은 195/45 R16 사이즈의 넥센 엔프라이즈 타이어와 한 쌍을 이룬다
 

 

조립 품질은 오차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향상됐다. 외관, 실내 나눌 것 없이 각 부품이 한 덩어리 마냥 빈틈없이 맞물렸고, 무엇보다 운전자의 손이 가장 많이 닿는 스티어링 휠 스티치는 실오라기 하나 느껴지지 않을 만큼 꼼꼼한 마감이 돋보인다. 도어 패널과 대시보드에 사용된 딱딱한 플라스틱 마감재가 다소 감성을 떨어트리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매끈하고 섬세하게 성형해 다른 부품과의 이질감을 줄였다. 안전 및 편의장비는 풍요로움 그 자체. 다양한 옵션으로 ‘경차답지 않은 경차’라고 불렸던 이전 모델의 명성을 보기 좋게 이어받았다.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품은 7인치 플로팅 타입 디스플레이부터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전방추돌경보 시스템, 긴급제동보조 시스템 등 운전자를 배려하는 장비들로 가득하다. 이들 중 플로팅 타입 디스플레이는 기아 전용 내비게이션부터 T맵, 애플 카플레이 내비게이션까지 지원, 폭 넓은 선택권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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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적인 레이아웃 아래 여러 부품을 짜임새 있게 배열한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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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차지만 답답함 없는 실내 공간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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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대비 15mm 늘어난 휠베이스로 보다 넓은 뒷좌석공간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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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박스 안에 오밀조밀 모여 있는 열선시트와 히티드 스티어링 휠 스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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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를 놓아둘 공간이 없다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회전형 컵홀더가 마법처럼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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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전용 내비게이션부터 T맵, 애플 카플레이까지 아우르는 플로팅 타입 디스플레이



차체 크기는 길이×너비×높이 3,595×1,595×1,485mm, 휠베이스 2,400mm다. 기존보다 15mm 늘어난 휠베이스로 뒷좌석공간을 늘인 것이 특징. 실제로 앉아보면 레그룸, 헤드룸 모두 기존보다 넉넉해져 답답하다는 느낌은 받기 어렵다(키 175cm 성인 남성 기준). 이외에 트렁크공간은 기존 200L에서 28% 증가한 255L의 용량을 확보했으며, 2열 원터치 풀플랫 기능으로 최대 1,010L의 적재공간을 누릴 수 있다.  

기다려지는 터보 모델
드라이브트레인은 1.0L 가솔린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로 구성돼 최고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kg·m를 낸다. 수치에서 알 수 있듯 일정 수준 이상의 속도감을 맛보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순간적으로 가속 페달을 깊게 밟는다고 차가 확 튀어나가지는 않는다. 작은 엔진의 앙칼진 울음소리만 귓가에 맴돌 뿐, 마음의 여유를 갖고 부드럽게 다뤄줘야 순조로운 움직임을 드러낸다. 속도를 서서히 높이며 모는 것이 차는 물론 정신건강에도 좋다. 승차감은 의외로 단단한데, 이전 모델과 비교하는 것이 무리가 있을 정도로 침착해졌다. 덕분에 고속에서의 안정감이 높아졌고, 차선 이동시 부담감도 줄었다. 굽이진 길 역시 상당히 차분하게 돌아나간다. 44.3%까지 적용된 초고장력 강판과 총 67m 길이로 사용된 구조용 접착제, 그리고 주요 충돌부위 핫스탬핑 공법으로 잘 짜진 차세대 플랫폼이 믿음직한 몸놀림을 구현한 셈이다. 제동시에는 직진제동 쏠림방지 시스템으로 급제동을 하더라도 좌우 흔들림 없이 직진 방향으로 곧게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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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트레인은 1.0L 가솔린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로 구성돼 최고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kg·m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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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한 알로이 페달은 차의 가속성능을 생각하면 다소 과한 치장이다​


이처럼 다부진 거동은 주행질감에 대한 만족감으로 이어지기에 충분했다. 그래서인지 출력에 대한 갈증이 쉼 없이 밀려왔고, ‘조금 더 잘 나갔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다. 다행히 올해 상반기 신형 모닝 터보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보다 강력한 엔진과 다부진 차체의 궁합이 기대된다. 실 연비는 복합연비를 웃돌았다. 특히 도심에서 14.3km/L를 기록, 기아가 제시한 도심연비 13.6km/L를 웃돌았다. 고속도로 연비는 제원표에 명기된 것과 같은 16.2km/L를 기록했는데, 크루즈컨트롤을 사용했다면 좀 더 나은 연료효율성을 보여줬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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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은 국내 경차 시장을 대표하는 모델이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정상의 자리를 단 한 차례도 내주지 않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1~2세대에 걸쳐 차급을 뛰어넘는 상품성을 품고, 경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해 상품성을 강화한 경쟁자의 활약으로 잠시 주춤하기는 했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작은 틀 안에 큰 가치를 품고 왕좌의 재탈환을 꿈꾸고 있다. 일단 시작은 좋다. 1월 17일 출시된 신형 모닝은 부족한 영업일수를 뛰어넘고 단번에 1월 판매량 선두에 올라섰고, 무서운 속도로 경차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터보와 LPG 모델도 나와 공세 수위를 높일 예정. 새로운 모닝의 햇살이 무척이나 밝다.

 

문서우 기자 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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