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승 럭셔리 크로스오버- 인피니티 QX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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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INITI QX60
7인승 럭셔리 크로스오버


인피니티 QX60은 흔치않은 7인승 크로스오버다. 듬직한 덩치와 넉넉한 공간, 미니밴 같은 구성의 2, 3열 시트를 갖췄다. 미니밴이 죽도록 싫다면 이 차에 주목하자. 게다가 이 차는 프리미엄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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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 전용 브랜드로 출발한 인피니티는 현재 5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2011년 본사를 미국에서 홍콩으로 옮기며 생산 기지와 디자인 센터를 일본, 영국, 미국, 중국 등 총 네 곳에 두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2016년에는 전세계적으로 23만 대를 팔아 전년 대비 7% 성장했다. 이는 미국 시장 성장률 3.6%를 넘어서는 수치다.


인피니티는 미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전히 전체 판매의 60%가 미국에서 이루어지지만 Q30, QX30을 출시하며 유럽에서의 판매를 140% 늘리는 등 시장 다각화에 적극적이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시장에서도 18% 성장했다.


그러나 제품 구성은 여전히 미국적이다. 승용차는 세 개뿐이지만 SUV는 무려 다섯 개나 된다.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구성은 글로벌 시장에서 불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전세계적인 SUV 인기 덕분이다. 천덕꾸러기였던 SUV 라인업이 이제 브랜드 경쟁력으로 느껴질 만큼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오밀조밀하게 줄을 세운 다섯 개의 인피니티 SUV는 크기부터 성격까지 중첩되는 일 없이 고유의 캐릭터와 포지션을 맡고 있다. 소형 SUV QX30과 준중형 SUV QX50은 차체 크기로 역할구분이 또렷한 반면 QX60, QX70, QX80은 전부 대형 SUV다. 그러나 이 세 차종은 제품 성격에서 차이를 보인다. QX80은 픽업트럭을 베이스로 하는 전형적인 풀사이즈 SUV다. QX70은 QX60보다 클 것 같지만 사실은 더 작다. 프론트 미드십의 후륜구동 고급 세단이 베이스라 덩치보다 더 큰 숫자를 달았다. 인피니티 SUV의 허리를 담당하는 QX60은 80처럼 7인승이지만, 미니밴 성격을 가미해 공간활용성에 초점을 맞춘 7인승 크로스오버다.


QX60과 같은 다인승 크로스오버 시장은 미니밴의 주요 고객인 ‘사커맘’이 SUV로 옮겨가면서 확대됐다. 원조 시장인 미국에서는 쉐보레 트래버스, GMC 아카디아, 뷰익 앤클레이브, 닷지 듀랭고, 닛산 패스파인더 등 다양한 모델이 등장해 하나의 장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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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밴을 품은 대형 SUV
오늘 만난 QX60은 안팎의 모습을 다듬은 부분변경 모델이다. 소심하게 화장을 고쳤지만 전체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기존 모델의 풍만하고 여성스런 얼굴에서 슬림하고 남성적인 분위기로 변화한 것. 프론트 그릴과 하단 에어인테이크홀을 한데 묶어 강조했고 앞트임을 한 헤드램프는 전보다 공격적인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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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폭은 크지 않지만 인상은 크게 달라졌다. 여성스럽던 얼굴이 보다 남성적인 분위기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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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게이트는 크롬몰딩으로 위아래를 나누고 넘버플레이트 아래쪽에 주름을 한 번더 접었다. 큰 면을 가로로 쪼개어 높이가 낮아

보이는 효과를 노리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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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모양의 D필러가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뒤쪽의 테일게이트는 크롬몰딩으로 위아래를 나누고 넘버플레이트 아래쪽에 주름을 한 번 더 접었다. 큰 면을 가로로 쪼개어 높이가 낮아 보이는 효과를 노렸다. 미니밴보다 살짝 높은 바닥을 딛고 실내에 들어서자 대형 우드트림이 고급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닛산 패스파인더와 대부분을 공유하지만 정갈한 센터페시아가 대중 브랜드와 선을 긋는다. 최신 차량에 유행처럼 적용된 대시보드 상단 스티치와 퀼팅 처리된 시트 또한 반가운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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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패스파인더와 실내 대부분을 공유하지만 정갈한 센터페시아가 대중 브랜드와 선을 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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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문을 열면 3열 승하차를 돕는 발판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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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과 나무, 금속을 적절히 활용한 도어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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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가죽과 퀼팅 처리로 고급감을 살린 시트

물론 QX60의 가장 큰 매력은 넓고 높은 공간이다. 2열 시트가 슬라이드되는 5, 7인승 SUV는 많지만 이들은 시트프레임에서 움직이는 까닭에 이동거리가 짧아 활용성이 부족하다. 반면 미니밴의 실내를 따온 QX60은 평평한 바닥의 레일 위로 움직이는 2열 시트를 갖췄다. 폭넓게 이동되는 시트는 공간분할이 자유롭다. 넉넉한 실내공간은 7명이 모두 앉아도 2, 3열 무릎공간에 여유가 있다. 3열 시트는 승하차가 편하고 성인이 앉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좌석이다. 지붕 끝이 완만하게 떨어지는 까닭에 헤드룸이 조금 좁지만 엉덩이를 앞으로 살짝 빼고 앉으면 해결된다. 3열 시트를 쓰면서도 약간의 짐공간이 있다는 건 정말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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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열 시트는 승하차가 편하고 성인이 앉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좌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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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 폴딩시 넉넉한 짐공간이 확보된다. 3열 시트를 쓰면서도 약간의 짐공간이 남는다는 건 정말 큰 장점이다

엠블럼에 걸맞은 주행성능
커다란 몸집에 넉넉한 실내만 보면 주행성능이 둔할 것 같지만 QX60 또한 인피니티 고유의 스포티함을 품고 있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 버튼을 누르면 알루미늄 블록 특유의 카랑카랑한 음색과 함께 닛산의 대표 엔진인 VQ35DE가 잠에서 깨어난다. 구동계는 CVT를 조합한 상시 네바퀴굴림(AWD) 방식이다. 클리핑을 약하게 설정한 변속기와 저속에서 무거운 스티어링 휠은 실제 무게(2톤)만큼 무거운 인상이지만 일단 바퀴가 구르기 시작하면 부드러운 회전감각과 함께 가벼운 몸놀림을 보인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 CVT가 한 발 앞서 엔진회전수를 띄워 가속을 돕는다. 닛산 상위 차종에 적용된 CVT는 위화감이 없고 가속감도 자연스럽다. 최고출력은 265마력이지만 수치보다 더 활기찬 느낌이며, 높은 속도에 도달하는 과정도 7인승 차라는 것을 망각할 만큼 즐겁다. 기어노브를 좌측으로 밀면 가상의 기어비 설정으로 일반 자동변속기의 수동 모드처럼 다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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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L V6 가솔린 MPI 엔진이 265마력의 힘을 낸다

완성도 높은 하체는 또 한 번 개선을 거쳐 이제 원숙미를 갖췄다. 요철을 빠른 속도로 타고 넘어도 넉넉한 하체가 무슨 일 있었냐는 듯 시치미를 뚝 뗀다. 높은 차고에 비해 무게중심이 낮아 코너에서도 허둥대지 않는다. 요즘은 보기 드문 유압식 파워스티어링은 조향감각이 비교적 정확하다. 자잘한 진동은 거르고 꼭 필요한 정보만을 전달해 주행에 대한 신뢰감을 높인다. 고속 안정감도 크로스오버로서는 만족스럽다. 다만 코너에서 스티어링 휠을 일정 각도 이상 돌리면 뒤쪽 구동력 배분이 급격히 증가하는데, 그 과정이 자연스럽지만은 않다.


못내 아쉬운 부분도 있다. 고급차다운 기본적인 편의장비는 갖춘 반면 최신 소형차에도 있는 차선유지보조장치, 사각지대경보 같은 보조안전장비가 빠져 있다. 주행성능보단 컵홀더 개수를 따지는 장르에선 적지 않은 핸디캡이다. 그러나 잘 짜인 실내와 농익은 주행성능이 이러한 단점을 감추어준다.


시장에는 이보다 잘 달리는 SUV도 많다. 그런데 그런 차는 5명밖에 못 태우거나 값이 최소한 두 배 이상 비싸다. QX60의 값은 6,290만원. 신차 출시 때보다 700만원을 낮췄다. 대형 럭셔리 SUV 가격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 국내에 있는 6,000만원대 7인승 럭셔리 크로스오버는 현재로서는 인피니티 QX60 하나뿐이다.

 

이인주 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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