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의 서막- 재규어 XF & 볼보 S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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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GUAR XF & VOLVO S90
레지스탕스 : 반격의 서막

 

두 대의 비(非)독일 세단이 레지스탕스를 결성했다. 가히 제국주의에 비견될 만한 독일 일색의 미들급 럭셔리 세단 시장에 저항운동이 일어난 것. 재규어 XF와 볼보 S90이 독일 3사 럭셔리 세단에 도전한다. 조국을 해방시키기 위해 파시즘 정권에 투쟁했던 그 옛날 유럽의 애국투사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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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했다. 매사에 정답을 찾는 습관은 인간의 본성일까? 아니면 주입식 교육의 한계일까? 우리의 판단방식은 때때로 지극히 단선적이다. 위에서 아래로 눈길을 옮기다가 시간과 가격의 한계에 다다르면 그곳에서 단 하나의 정답을 골라내곤 한다. 그것은 흑백의 자동차로 물든 우리네 도로 풍경을 닮았다. 빛깔을 지운 채 명에서 암으로 손가락을 옮기다 보면 세상은 오직 한 줄로 늘어선 것처럼 보인다.


차를 고를 때가 특히 그렇다. ‘강남 쏘나타’라는 표현이 국내 자동차 시장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낸다. 한때 중산층이 타는 중형 세단으로 대변되던 강남 쏘나타는 그랜저를 일컫는 듯하더니, 렉서스 ES를 통해 수입차로 옮겨갔다. 지금은 6,000만원대 프리미엄 디젤 세단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아우디 A6가 주춤하는 사이 메르세데스 벤츠 E220d나 BMW 520d가 눈에 밟힐 정도로 많아졌다.


독일차 일색의 수입 중형차 시장에 색다른 선택지를 펼쳐보이고 싶었다. 우리의 뇌리에 색깔을 입히면 온도와 취향, 선호와 감성이 도드라질 것이다. 누군가의 정답을 벗어나도 오답으로 취급받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런 세상을 꿈꾸며 반독일 저항군을 소집했다. 철옹성 같은 독일 3사 프리미엄 세단에 대항하는 두 대의 넘버3가 자원입대했다.

브랜드 르네상스의 주역
재규어와 볼보는 몇 년 전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1990~2000년대 내우외환에 시달린 두 브랜드는 빛바랜 옛 명성을 안고 포드 지붕 아래로 들어갔다. 인수합병으로 인한 장밋빛 꿈도 잠깐, 오랜 시간 정제된 두 브랜드의 헤리티지는 차츰 혼탁해졌다.


1998년, 960의 연장선상에 있는 1세대 S90과 V90이 각각 S80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단종 됐다. 후륜구동 볼보의 종언이었다. 당시 볼보 역사상 가장 큰 개발비(7조2,000억원)를 들여 완성된 S80은 어중간한 사이즈와 긴 라이프사이클로 시간이 갈수록 시장에서 힘을 잃어갔다. 링컨 LS와 플랫폼을 공유한 S-타입 역시 재규어만의 독창성을 잃은 밋밋한 차였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경영악화에 빠진 포드는 이들 두 회사에 투자를 할 여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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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두 브랜드는 디트로이트를 떠나 아시아의 이름 없는 자동차 메이커에 팔려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브랜드 부활의 신호탄이 되었다. 재규어는 2008년 인도 타타자동차에 넘어갔다. 영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가 한때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의 기업에 팔려간 것.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기우임이 증명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S-타입의 후속이자 타타 시대의 시작을 알린 XF는 9년간 약 30만 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XF의 성공은 이내 F-타입과 XE, F-페이스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현행 S90은 S80의 풀 체인지 모델이다. 볼보를 인수한 중국의 지리자동차는 풍부한 연구개발비를 들여 2세대 S80 데뷔(2006년) 이후 10년 만의 모델변경을 추진했다. 기존 볼보의 전륜구동 플랫폼을 바탕으로 신규 전륜구동-AWD 모듈러 플랫폼을 개발해 2세대 XC90과 S90, V90에 적용했다. 지리의 공격적인 투자 덕에 2010년 인수 당시 40만 대였던 볼보의 생산대수는 2015년 50만 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볼보의 글로벌 판매실적은 53만 4,332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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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칼럼 & 토마스 잉엔라트
XF와 S90의 성공 이면에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파격적인 디자인 진화가 있었다. 재규어의 이안 칼럼과 볼보의 토머스 잉엔라트가 혁신을 이끈 주역.


1999년 재규어에 합류한 이안 칼럼은 2007년 XK를 시작으로 재규어의 DNA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에 몰두했다. 시장의 주목을 끌기 시작한 첫 작품은 타타 재규어의 첫 신차인 XF다. 볼보의 디자인 수장 토마스 잉엔라트는 아우디, 폭스바겐, 스코다를 거치며 폭스바겐 포츠담 디자인센터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망치를 든 토마스 잉엔라트는 정체돼 있던 기존 볼보 디자인을 깨부수고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정립했다. 그의 손을 거쳐 깨어난 XC90, S90 형제는 두 눈에 담긴 토르의 망치로 볼보의 찬란한 시대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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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90은 두 눈에 담긴 토르의 망치로 볼보의 찬란한 시대를 밝히고 있다 2 과감한 직선을 사용한 S90의 테일램프


 

10년 만에 이름을 부활시킨 S90에는 과거 볼보 900 시리즈의 명성을 되살리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전작(S80)에 10을 더한 이름에 걸맞게 차체도 한층 커졌다. 어중간한 크기의 S80이 겪은 십수 년의 설움을 되갚아주기라도 하듯 E클래스(W213)보다 38mm, 5시리즈(G30)보다 26mm 길다.

신규 모듈러 아키텍처가 적용된 S90은 FF 레이아웃임에도 후륜구동 차 같은 기다란 노즈를 가졌다. 최대한 앞으로 밀어낸 전륜차축 탓에 보닛을 열기 전까진 세로배치 엔진이 들어갔나 의심할 정도다. 덕분에 프로포션은 한결 다이내믹하다. 시원시원한 직선형을 사용한 대담한 디자인과 늘씬한 옆 라인, 입체적인 프론트 립 등 차체 곳곳에서 볼보가 2013년 선보였던 컨셉트 쿠페가 겹쳐진다. 토르의 망치 묠니르를 빼닮은 헤드램프, 오목한 버티컬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 말끔하게 정돈된 엠블럼이 어우러져 빈틈없이 옹골찬 인상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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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90이 모던하고 도시적인 색채가 강한 반면, XF는 야성미와 세련미를 겸비한 게 매력이다. 1세대 XF가 재규어 디자인의 새 지평을 열었다면, 2세대는 1세대 후기형의 모습을 따르면서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 느낌. 그럼에도 구형보다 라인이 유려하고 비율이 우월한 건 S-타입 섀시를 사용했던 구형과 달리 신형 모듈형 플랫폼 iQ가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생태계의 정상에 선 맹수에게서만 볼 수 있는 나른한 눈빛, 촘촘한 벌집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 단호하게 깎아내린 히프 라인 등 기존 XF를 대표하는 디자인 요소들이 한층 치밀하게 다듬어졌다. 재규어 최초로 적용된 풀 LED 헤드램프와 날을 세운 보닛이 먹이를 노려보는 맹수 같은 흉흉한 인상에 힘을 싣는다. 루프 라인에서 C필러를 타고 내려오는 완만한 곡선은 쫑긋 세운 트렁크 리드 에지로 이어지며 치명적인 패스트백 라인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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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규어 최초로 적용된 풀 LED 헤드램프  2 엉덩이 라인을 따라 유려한 곡선을 그리는 XF의 테일램프

브리티시 배드보이 & 스웨디시 젠틀맨
XF의 인테리어 완성도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가죽과 플라스틱 패널 위에 큼지막한 금속을 덧댄 대시보드, 랩어라운드 스타일과 최신 디자인의 센터페시아, 물 샐 틈 없이 견고한 만듦새로 겉모습만큼이나 매력적인 실내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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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 이미지와 고풍스런 분위기와 어우러져 재규어만의 럭셔리 감각을 집대성한다. 패들시프트가 달린 스티어링 휠이

스포츠 세단의 자부심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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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승의 등에 올라탄 듯 팽팽한 긴장감을 전해주는 XF의 시트


XF는 재규어 랜드로버에 널리 쓰이는 다이얼식 시프트 셀렉터가 처음 들어간 모델(2007년). 이젠 익숙해진 시프트 셀렉터와 액티브 에어벤트, 와이드한 10.2인치 인컨트롤 터치 프로 디스플레이가 주는 하이테크 이미지는 소재와 레이아웃에서 오는 고풍스런 분위기와 어우러져 새 시대를 여는 재규어만의 럭셔리 감각을 집대성한다.

넉넉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실내공간은 세그먼트 평균 수준. 시트포지션을 낮추고 휠베이스를 늘여 이전 모델보다 뒷좌석 헤드룸이 27mm, 레그룸은 24mm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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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F는 재규어랜드로버에 널리 쓰이는 다이얼식 시프트 셀렉터가 처음 들어간 모델. 다이내믹, 노말, 에코, 윈터 네 가지 주행모드

선택 버튼과 ASPC 활성화 버튼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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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90의 1열 센터터널. 롤러식 셀렉터를 돌리면 에코, 스포츠 노말의 세 가지 드라이브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기존 볼보의 실내는 군더더기 없고 짜임새 있는 담백함으로 정의됐다. 하지만 한때 벤틀리 인테리어를 총괄했던 남자, 로빈 페이지의 손을 거친 S90의 실내는 보자마자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든다.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라는 큰 틀 안에 촉촉한 가죽을 아낌없이 입히고 예리한 알루미늄으로 세련미를 더한 뒤, 결이 살아있는 우드패널로 온기를 줬다. 소재에 어찌나 힘을 줬는지 플라스틱은 찾아보기조차 힘들 지경. 커다란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간결한 레이아웃, 꼼꼼한 마감, 세심한 디테일이 주는 고급감은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와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특히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B&W 스피커 커버와 실내 도어캐치는 차라리 예술작품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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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페이지의 손을 거친 S90의 실내는 보자마자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든다.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라는 큰 틀 안에 촉촉한 가죽을 아낌없이 입히고 예리한 알루미늄으로 세련미를 더한 뒤, 결이 살아있는 우드패널로 온기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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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적 형상의 나파가죽 시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촉촉한 소재감과 독특한 디자인은 신선하지만, 몸에 착 감기는 착좌감은

볼보의 전통과 어긋남이 없다

입체적 형상의 나파가죽 시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촉촉한 소재감과 독특한 디자인은 신선하고, 몸에 착 감기는 좋은 착좌감은 볼보의 전통과 어긋남이 없다. 럼버 서포트 및 사이드 볼스터 조절, 무릎 쿠션 확장, 마사지 시트 등을 지원해 기능 면에서도 빈틈이 없다.


넉넉한 휠베이스와 슬림한 시트 덕에 뒷좌석공간은 세그먼트 평균 이상이다. 시거잭과 3개의 3점식 안전벨트, 좌우 별도의 온도조절 장치, 열선 시트, 좌우 및 뒷유리 선블라인드 등이 뒷좌석 승객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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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F의 랩어라운드 스타일 실내를 따라 둥글린 도어트림. 메리디안 오디오 시스템이 청명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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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90의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B&W 스피커 커버와 실내 도어캐치는 차라리 예술작품에 가깝다.

B&W 오디오는 선명하고 맑은 음이 압권. 보기 좋은 스피커가 듣기도 좋다

 

 

XF의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10.2인치 인컨트롤 터치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빠른 반응속도와 탁월한 멀티태스킹 능력이 장점. 12.3인치 풀 HD 가상 계기판은 속도계, 회전계, 기능 및 정보 창을 아우르는 3개의 원형 클러스터로 구성되며, 설정에 따라 화면 전체를 지도로 채우는 것도 가능하다.

 

S90의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수많은 기능을 담았지만 화면 구성이 적절하고 기능 배치가 간명해 조금만 익숙해지면 쓰기 편하다. 내비게이션, 미디어 등을 띄운 상태에서도 화면 하단에서 공조장치를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세로형 디스플레이의 가치를 더욱 부각시킨다. 터치 방식은 정전식이 아닌 적외선 방식으로, 인식이 빠르고 반응이 정확하다. S90의 가상 계기판은 네 가지 테마를 지원하며, 두 개의 원형 클러스터 사이에 내비게이션을 띄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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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F의 12.3인치 풀 HD 가상 계기판. 화면 전체를 지도로 채우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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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90의 가상 계기판은 네가지 테마를 지원하며, 두 개의 원형 클러스터 사이에 내비게이션을 띄울 수도 있다

 


두 모델 모두 레이저 HUD와 4존 오토 에어컨을 구비했다. 도드라진 2열 공조기 조작부와 높은 센터터널 탓에 뒷좌석에 세 명이 편히 타기 힘들어 보이는 것도 공통점. FR을 기반으로 AWD까지 아우르는 XF에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며, 모델에 따라 네바퀴굴림 구동계가 들어가거나 전기모터용 배터리가 수납되는 S90에게도 나름의 핑계거리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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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90의 뒷좌석 공조기 조작부도 터치 디스플레이 방식. 사소한 것 하나하나 모던함이 배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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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얼과 물리버튼을 사용한 XF의 2열 공조기 조작부. 센터페시아의 테마와 잘 어우러진다

 


야성적인 브랙팬서 & 명민한 토르
최고출력 190마력을 내는 볼보의 D4 엔진은 디젤 엔진 특유의 거친 아이들링 사운드를 잘 둥글렸다. 기본기 출중한 엔진에 명민한 8단 자동변속기를 물려 힘이 즉각적으로 달라붙고 속도가 붙은 뒤에도 속도계 바늘이 도는 기세는 꾸준하다.


주차장을 빠져나갈 땐 새털처럼 가볍던 스티어링 휠이 속도가 붙을수록 바위처럼 묵직해진다. 저속에서 다루기 편하고 고속에서 안정감을 주는 세팅이다. 고속주행 중엔 젠틀맨의 수트 아래 탄탄한 근육을 느낄 수 있다. 다소 과격한 스티어링에도 분산되는 무게를 잘 다스린다. 차돌처럼 한 덩이로 뭉쳐 달리고 돌고 서는 감각은 여느 스포츠 세단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첨단 주행 및 안전장비도 화려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파일럿 어시스트, 거리경보, 운전자경보제어, 차선유지보조, 차선이탈방지 및 보호, 도로표시정보, 시트 세이프티가 포함된 인텔리세이프 어시스트와 사각지대정보, 측후방경보, 후방추돌경고 시스템이 포함된 인텔리 세이프 서라운드가 들어간다. 볼보가 자랑하는 시티세이프티에는 야간에 큰 동물을 인지할 수 있는 동물 탐지 기능까지 추가되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파일럿 어시스트를 활성화하면, 차가 스스로 앞차와 거리를 조절하고 스티어링 휠 조작까지 알아서 해준다. 인지와 작동이 정확해 운전자의 손과 발이 쉬는 시간이 마냥 길어진다. 볼보는 올해 안에 자율주행차 100대를 실제 도로에서 달리게 할 계획이다. 2020년 이후엔 볼보로 인해 아무도 죽지 않도록 하겠다는 야심찬 목표까지 공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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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의 2.0L 인제니움 디젤 엔진에는 딥 스커트 알루미늄 블록, 전자제어식 오일/워터펌프, 1,800바 커먼레일 시스템, 가변식 터보, 가변식 오일제트 등 최첨단 기술이 녹아 있다. 180마력 엔진과 ZF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 보여주는 가속 성능은 부족함이 없고, 43.9kg·m의 높은 토크가 터프한 달리기를 가능케 한다.


스티어링 휠과 브레이크 및 가속 페달이 시종일관 묵직해, 운전자 몸과 맞닿는 모든 곳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먹이를 노려보며 잔뜩 웅크린 맹수처럼 언제든 튀어나갈 준비가 됐음을 직감케 한다. 조작 저항이 크다는 것은 정밀한 조작이 가능하다는 의미. 고속에서나 저속에서나 허술한 느낌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상황에 따라 앞뒤 구동력을 달리하는 AWD 시스템과 안쪽 바퀴에 제동을 걸어 궤적을 수정하는 토크 벡터링 덕분에 코가 예리하게 돌고 뒤는 쫀득하게 따라온다. 서스펜션은 앞 더블 위시본, 뒤 인테그럴 멀티 링크. 컨트롤 암과 허브 사이에 수직 플렉서블 링크를 더한 인테그럴 멀티 링크가 종과 횡을 가리지 않고 충격을 유연하게 분산시킨다.

 

미끄러운 노면에서의 발진을 돕는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SPC) 적용은 인상적이지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유지 기능이 포함된 차선이탈경고, 자율제동 시스템 등 동급에서 일반화된 장비가 국내 사양에서 빠진 것은 아쉽다.
두 차의 주행감은 결 자체가 아주 다르다. S90이 산뜻하고 쾌적한 느낌이라면, 재규어는 거칠고 야성적인 느낌이다. 침착하고 면밀한 S90에 비해 XF는 마초 성향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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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급 세단의 복수정답 시대
재규어는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독보적인 매력이 뛰어난 성능을 만나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것은 마치 보이지 않는 영혼과도 같아서 수치화된 데이터나 손에 잡히는 기능에 대한 가치판단을 벗어나 일단 갖고 싶게 만드는 치명적인 위력을 발휘한다.


기존 볼보는 눈보다는 몸으로 고급감을 전하는 브랜드였다. 생김새보다 주행감이 더 수려했기 때문이다. S90을 마주한 순간 과시를 모르던 무뚝뚝한 볼보의 시대가 끝났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새로운 볼보는 모든 감각을 설득해 결국 그 호화로움에 고개를 조아리게 만들었다.


흑역사를 경험한 두 브랜드는 기존에 가진 이미지나 이름값에 기대려 하지 않았다. 헤리티지를 함축하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 애쓴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S90은 높은 완성도로 국내 수입차 시장을 장악한 E클래스의 가치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듯했고, 재규어는 나긋나긋해진 5시리즈에게 스포츠 세단이라면 포기해선 안 되는 덕목을 일일이 지적하는 듯 했다.
세상에 정답은 없다. 가치를 매기는 채점표는 제각기 다를 수 있고 또 달라야 한다. 수입 중형 세단의 수준은 이미 상향평준화된 상태. 이제는 정답을 구할 때가 아니라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고심할 때다. XF와 S90은 흔해빠진 독일산 세단에 물린 소비자에게 훌륭한 대안이 되어줄 것이다.


안전과 신뢰를 강조한 보수적인 이미지에 화려한 디자인과 첨단기술을 더한 S90. 남성미를 강조하면서도 섬세한 감성을 놓치지 않은 XF. 브랜드의 사활을 걸고 개발된 두 대의 럭셔리 중형 세단이 치열한 전장으로 파고든다. 얼마나 오랫동안 칼을 갈았는지, 어떤 고통을 이겨왔는지 낱낱이 되새기면서.​

 

김성래 기자 사진 최진호,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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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D KUGA & FIAT 500X미국을 품은 유럽 SUV포드 쿠가는 드라이브트레인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형제 모델 이스케이프와 그 궤를 같이한다. 피아트 500X…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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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가족을 위한 아빠의 선택 -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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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ROEN GRAND C4 PICASSO 1.6가족을 위한 아빠의 선택그랜드 C4 피카소는 주말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7인승 공간과 장거리 출퇴근에도 부담 없는 적당…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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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네 개의 문-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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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ERATI QUATTROPORTE GTS네 개의 문페라리 V8을 품은 콰트로포르테 GTS는 4개의 문 안에 100년 마세라티의 오늘을 담았다. 지극히 마세라티답게, 온전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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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개인적으로 뽑은 올해 최고의 차- 볼보 V90 크로스 컨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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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VO V90 CROSS COUNTRY개인적으로 뽑은 올해 최고의 차크로스오버를 주력 제품화하는 데 성공한 몇 안 되는 유럽 브랜드 중 하나인 볼보. 이번에도 플래그십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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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팜므파탈- 메르세데스 C63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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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AMG C63 COUPE팜므파탈C63 쿠페는 생명체처럼 반응한다. 있는 힘껏 생동하며 운전자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에 온힘으로 수응한다. 애간장을 녹이며 운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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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매력 넘치는 소형 SUV 푸조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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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UGEOT 2008매력 넘치는 소형 SUV유럽은 물론 국내 수입 SUV 시장에서도 인기 있는 2008이 새 옷을 입었다. 신형은 당당해진 새로운 그릴과 앞뒤 펜더에 몰딩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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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궁극의 국산 커스텀 리무진, 노블클라쎄 쏠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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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시승궁극의 국산 커스텀 리무진, 노블클라쎄 쏠라티현대 쏠라티를 기반으로 한 노블클라쎄 리무진이 시판을 선언했다. 커스텀 리무진 전문 브랜드 KC노블의 세 번째 차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