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80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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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SIS G80 SPORT

감성상실 스포츠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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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가 G80 스포츠를 선보였다. G80에 V6 3.3L 트윈터보 370마력 엔진을 얹고 안팎 디자인과 섀시를

손본 모델이다. 과격한 외모만큼 가속 성능도 화끈하다. 그러나 그 이상은 없다. 갖고 싶어 안달이 날 만큼

감성적이지가 않다. B차라리 스포츠라는 말을 뺐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제네시스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다. 제네시스는 그동안 각종 채널을 통해 고급차 브랜드로의 진화를 알리는데 집중했다. 경기도 하남과 부산에 제네시스 스튜디오라는 브랜드 홍보관도 열었다. 반응은 긍정적이다. 올해 1~10월 판매량(49,222)이 전년 동기(31,123) 대비 약 58%나 증가했다. EQ900G80의 신 차 효과를 감안해도 의미 있는 수치임에 분명하다. 제네시스가 G80 스포츠에 거는 기대는 꽤 크다. 내심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80 스포츠는 이름그대로 G80의 스포츠 버전. 제대로 된 스포츠나 고성능 버전은 기본이 되는 일반 모델의 이미지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기존 현대의 신차 대부분이 그랬듯, 일단 액면으로는 합격이다. 훤칠한 외모에 370마력. E세그먼트 세단에서 이 이상 뭐가 필요할까?

눈부신 스타일링, 준수한 인테리어, 부족한 감성

존재감 깡패. G80 스포츠는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사진으로 본 것보다 실물의 인상이 훨씬 더 또렷했다. G80을 베이스로 디테일만 손 본 정도인데, 이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특히 다크크롬 패널과 구석구석 장식한 구릿빛 파츠의 조화가 아주 근사하다. 또한, 라디에이터 그릴도 눈부실 정도로 화려하다. 과장을 조 금 보태 5배는 비싼 차의 부품이라고 해도 믿겠다. 과격한 앞 범퍼도 꼼꼼히 살펴보면 인터쿨러/브레이크 쿨링, 에어커튼 등의 기능적인 부분에도 충실하다. 앞뒤 램프도 전용 부품이다. 표면을 살짝 그을리고 안 쪽 디자인을 다듬었다. 뒤쪽 방향 지시등은 마치 최신 아우디처럼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순차적으로 빛을 밝힌다. 휠은 전통적인 매시타입인데, 의외로 꽤 잘 어울린다. 아마 옆모습과 뒷모습은 조금 보수적이어서 그럴수도 있겠다. 특히 뒷모습은 네 개의 머플러 팁과 디퓨저 때문에 더 완고한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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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내의 변화 폭은 적다. 림 두께와 직경을 바꾸고 시프트패들을 키운 3스포크스티어링 휠과 모서리를 바짝 세운 스포츠 시트, 그리고 우드를 대체하는 카본 패널 정도가 눈에 띈다. 머리 위를 장식한 블랙 스웨이드도 꽤 흉흉한 분위기를 내긴 한다. 그런데 생각 해 보면 이 정도가 딱 적당하다. 고성능 모델이 아닌 스포츠 모델이기 때문이다. 스포츠 모델은 튀지 않고 재밌는 차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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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EQ900 3.3T GDi에서 가져왔다. 최고 370마력, 52.0kg·m의 힘을 내는 V6 3.3L 트윈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마그나제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인 H트랙은 옵션이다. 물론 가속은 EQ900보다 훨씬 더 경쾌하다. 고회전으로 갈수록 조 금 늘어지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어디 가서 가속 성능으로 기죽을 일은 없을 수준이다.

그런데 그게 전부다. 조금 빠른 가속 이외에는 스포츠모델다운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스티어링은 둔하고 속도를 높이면 접지마저 희미해진다. 고속안정성도 부분변경 전(현대 2세대 제네시스)과 큰 차이 없다. 피칭과 롤링이 조금 줄어들긴 했으나 심리적 불안감은 그대로다. 드라이브 모드를 바꿔 봐도 마찬가지다. 수줍음이 많은 엔진도 문제다.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아도 제 존재를 절대로 드러내질 않는다. 스포츠 모드에 뒀을 때, 실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어색한 엔진 사운드는 차라리 없으니만 못하다. 여러모로 비슷한 성격이라고 할 수 있는 렉서스 GS F-스포츠도 이것 보다는 쾌활하다. 일반 모델이었다면 차고도 넘칠 안정성과 정숙성이지만 스포츠 모델이라면 이보다 훨씬 더 짜릿해야 한다. 스포츠 모델은 이성이 아닌 감성을 자극하는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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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현대차) 직원들만큼, 기자도 G80 스포츠에 거는 기대가 컸다. 최근 현대차가 선보인 스포츠(또는 스포츠 성향) 모델의 완성도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아반떼 스포츠와 신형 i30가 그랬다. 물론 쏘나타, 투싼 등 평범한 차들에 담겨 있는 변화도 굉장히 뚜렷했다. 그래서 더 G80 스포츠가 아쉽다.

그런데 실망까지는 아니다. 사실, ‘스포츠라는 말을 떼고 보면 G80 스포츠는 아주 괜찮은 차다. 게다가 G80 스포츠는 완전 신차도 아니고 부분변경 개선판이다. G80 스포츠와 같은 도전과 그 도전에서 얻는 경험들이 제네시스를 더욱 살찌우리라 생각한다. 내년 에 새 플랫폼으로 나올 콤팩트 세단 G70이 여전히 기대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글류민 사진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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