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i30

M 운영자6 0 47,565



HYUNDAI i​30

핫해치를 향한 도전

a9f762d97baa9afdc8a4fc01ebf0b4e1_1478592

i30가 3세대로 거듭났다. 외모는 이전보다 조금 수수하지만, 실내 디자인, 패키징, 주행 안정성 등이 눈부시게 개선됐다.폭스바겐 골프, 푸조 308, 포드 포커스 등 유럽 시장을 꽉 잡고 있는 경쟁자들이 두렵지 않을 수준. 조금 더 힘찬 파워트레인을 얹는다면 현대차가 주장하는 ‘핫해치’라는 말도 전혀 어색하지 않겠다.

지난 9월 23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차장에 특설무대가 꾸려졌다. 현대차가 신형 i30의 주행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슬라럼 코스를 마련한 것. 행사가 시작되자 두 대의 i30가 러버콘 사이를 헤집으며 J턴과 스핀턴 등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시범 주행에 나선 차는 코스에 맞게 최소한의 개조만 거쳤을 뿐, 시판모델과 큰 차이가 없었다. 주차 브레이크를 커다란 핸들이 달린 유압 기계식으로 바꾸고 리어 브레이크에캘리퍼를 하나씩 추가한 후 타이어(금호 엑스타 LE 스포츠) 정도만 갈아 끼웠었다.

a9f762d97baa9afdc8a4fc01ebf0b4e1_1478592

행사 이후 온라인에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적잖이올라왔으나, 기자는 이 시범 주행에 담겨 있던 여러 가지변화에 적잖이 놀랐다. 이전 세대 i30라면 섀시 보강 없이그런 주행을 선보이기 어려웠으리라. 최소한 롤케이지로 차체 앞뒤를 엮어 강성을 높이고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굳혔어야 선회 속도가 엇비슷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현대차의 접근 방식이 달라졌다는 게 놀라웠다. 예전의 현대차였다면 이런 행사를 아예 기획조차 하지 않았을 게 뻔하다. 게다가 이어진 시승 코스에는 짧지만 굽이진 산길이 포함되어 있었다. 젓가락마냥 쭉 뻗은 자동차 전용도로로 점철됐던 현대차 시승코스에 꼬부랑길이라니. 코스 설명에 나선 직원도 ‘와인딩 로드’라는 단어를 유독 또박또박 힘주어 말했다.

i30는 현대차가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모델이다. 폭스바겐 골프, 푸조 308, 포드 포커스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준중형(C세그먼트) 해치백들과 경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때 i40와 함께 PYL(PremiumYouth Lab)이라는 라인업에 소속돼 젊은 사람들을 위한 고급차로 팔리기도 했다. PYL은 라인업의 독자성전달과 판매가 저조하자 출범 초기와는 조금 다른 의미(Premium Younique Lifestyle)로 변질되었다가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다.

골프와 308을 넘어서는 상품성

이번 i30는 3세대. 이전 i30가 2011년 하반기에 데뷔했으니 약 5년 만의 세대교체다. 외모는 다소 보수적으로 돌아섰다. 파격적이었던 2세대와 비교하면 조금따분해보일 정도다. 현대차 스타일링이 얌전해지고있긴 하지만, 다소 무덤덤해진 폭스바겐 골프와 푸조308의 영향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선과 면을 비트는 데 재미를 붙인 현대차다운 기교는 여전하다. 이번 i30를 통해 처음 선보인 캐스케이딩 라디에이터 그릴이 대표적이다. 이전과 같은 6각형인데, 하단부를 안쪽으로 말아 넣어 한층 더 날렵해 보인다. 전반적으로는 아반떼, 아이오닉 등과 비슷한 스타일링이나 완성도는 가장 높다. 이는 이전 세대 i30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릴 일체형 범퍼를 사용하던 아반떼와 달리 분리형 범퍼로 입체감을 높이는 등 원가보단 균형과 품질을 고려한 부분이 적지 않았다.

차체는 이전보다 낮게 깔린 느낌이다. 실제로도 높이가 약 15mm 낮아졌지만, 운전석에 앉았을 때의 체감변화 폭은 더욱 크다. 이전보다 50mm는 더 노면에 붙어 있는 듯한 감각이다. 이전 i30가 2~3m 거리를 두고 보았을 때 가장 예뻐 보였다면, 신형 i30의 외모는 8~10m 밖에서 봐야 빛을 발한다. 헤드램프, 라디에이터 그릴, 벨트 라인 등의 각도와 높이가 전부 달라졌기때문이다. 참고로 어깨선을 내리고 코끝을 세워 존재감을 높이는 스타일링은 요즘 세계적인 트랜드다.

실내 역시 아반떼에 비해 한층 더 스포티하고 고급스럽다. 장비 구성 또한 더 화려하다. 가장 큰 특징은 동급 형제들과 다른 디자인을 도입했다는 것. 기존 i30오너들의 불만 중 하나가 아반떼와 비슷한 레이아웃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죽 적용범위 축소 등 원가절감도 눈에 띈다.일부 플라스틱 패널에서는 사출 잔해도 보인다. 패키징과 조립 완성도는 눈부시게 진화했다. 시트 쿠션의 형상이나 강도가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개선되고 방석 앞부분과 플로어의 간격이 미세하게 높아지는 동시에 발 놓는 곳의 각도가 완만해져 앉았을 때 자세가 한결 편해졌다. 도어나 트렁크를 여닫을 때의 진동과 소리도 이전보다 더 고급스럽다.

a9f762d97baa9afdc8a4fc01ebf0b4e1_1478592

a9f762d97baa9afdc8a4fc01ebf0b4e1_1478592

파노라마 루프도 신형이다. 2단계로 나뉜 스위치를 끝까지 밀면 햇빛 가리개와 유리가 거의 동시에 열리며 작동 속도도 빨라졌다. 사진으로는 조금 어색해 보였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생각보다 이질감이 적다. 버튼을아래로 내려 달았으면 더 보기 좋았을 테지만, 이 역시스티어링 휠과 가까워 조작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인테리어의 완성도는 그 어떤 경쟁자들보다 뛰어나다. 차를 대하기 전, 여러모로 푸조 308과 비슷한 느낌일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 전혀 다른 분위기다. 디자인에만 지나치게 집착한 308보다 차분하고 실용적이다. 썰렁할 정도로 단조롭고 단출한 골프의 실내는 이제 비교 대상이 아니다. 뒷좌석과 트렁크 등 공간 크기역시 흠 잡을 곳이 없다.

그러나 이번 i30의 백미는 안팎 디자인이나 장비 구성이 아닌 세련된 몸놀림이다. 현대차가 신형 i30에 자신있게 ‘핫해치’라는 말을 갖다 붙일 수 있었던 것도 바로이 때문이다. 서스펜션만 조여서 단단한 느낌을 내려했던 이전 세대와는 차원이 다르다. 탄탄한 뼈대와 끈끈한 하체 덕분에 움직임이 훨씬 더 스포티하다. 조향 감각 역시 한층 더 빠릿빠릿하다. 특히 앞머리의방향에 따라 착착 달라붙는 꽁무니의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네 바퀴 모두가 미끄러지는 상황에서도 궤적을 놓치지 않는다. 일관성 없이 차체 뒤쪽이 바깥쪽으로 흐르던 증상도 찾아볼 수 없다. 참고로 리어 서스펜션 방식은 이제 토션빔이 아닌 멀티 링크다.

가속 감각도 매끈하고 경쾌하다. 시승회에 나선 i30는1.6T. 최고 204마력, 27.0kg·m의 힘을 내는 1.6L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맞물린모델이다. 폭스바겐 골프에 비해 직결감은 조금 떨어지지만 클리핑 히스테리가 확연히 적어 운전이 편하다. 참고로 1.6T는 기존 2.0(가솔린 자연흡기)을 대체하는 다운사이징 모델이다. 배기량이 약 0.4L 줄었지만 최고출력 32마력, 최대토크 6.0kg·m, 복합연비0.4km/L(구연비 기준)가 높아졌다.

대체 왜 그랬어요?

현대차가 미디어 시승회에 화려한 퍼포먼스를 준비한 건, 신형 i30가 드리프트를 하는 TV 광고의 과장 논란 때문일 것이다. 그들의 의도가 기자의 추측대로가 맞다면 그럭저럭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광고에서의 드리프트는 i30가 한층 더 스포티해졌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일종의 ‘도구’였고, 시범 주행은 기본기가 개선됐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줬으니 말이다.그런데 문제는 드리프트가 아니다. 신형 i30가 ‘화끈한 차’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광고에 짜 넣은 스토리와 영상이 앞뒤 개연성이 떨어지고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게 더 큰일이다. 처음에는 ‘노이즈 마케팅이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했지만, 불쾌하다는 의견이 빗발치는데도 철회하지 않는 걸 보면 그것도 아닌 모양이다. 아무래도 현대차 마케팅 팀이 ‘핫해치’라는 단어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시승 전에도 그랬지만, i30를 경험해보니 이 광고가 더더욱 유감이다. 신형 i30는 꽤 잘 만든 차다. 잘못 만든 광고 한 편이좋은 제품을 ‘호로록 말아먹는’ 일. 생각보다 쉽게 일어날 수도 있다.

 * 글 류민 기자 사진 현대자동차, 류민 기자

a9f762d97baa9afdc8a4fc01ebf0b4e1_1478592

 

a9f762d97baa9afdc8a4fc01ebf0b4e1_1478592
 

< 저작권자 - (주)자동차생활, 무단전재 - 배포금지 >

0

, , , , , , , , , , , ,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

New

새글 마지막 퍼즐 조각 V8, 메르세데스 벤츠 GLS 500 4매틱

댓글 0 | 조회 834 | 추천 0
​MERCEDS-BENZ GLS 500 4MATIC마지막 퍼즐 조각 V8​​​​마지막 퍼즐 조각은 V8이었다. GLS에 V8을 끼워넣자, 육중한 몸집은 가뿐해졌고 널찍한 실내엔 고… 더보기
Hot

인기 오랜만에 보는 국산 파티션 리무진 - 2017 노블클라쎄 EQ900L

댓글 0 | 조회 25,078 | 추천 0
2017 NOBLEKLASSE EQ900L오랜만에 보는 국산 파티션 리무진국산 플랫폼을 바탕으로 재기 넘치는 커스텀 모델을 속속 선보여온 KC노블이 미니밴과 버스에 이어 선택한… 더보기
Hot

인기 2.0L 터보 중형차, 그 존재의 이유

댓글 0 | 조회 21,300 | 추천 0
2.0L 터보 중형차, 그 존재의 이유팬층이 두터운 두 대의 중형차가 만났다. 두 차의 팬들은 상대 차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까닭에 늘 싸움판을 벌인다. 이들의 대결이 주목받는 이유… 더보기

늑대가 나타났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익스피리언스

댓글 0 | 조회 4,507 | 추천 0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익스피리언스늑대가 나타났다!언제부터 SUV가 이렇게 순했나. 산과 들을 누비던 터프한 녀석들은 다 어디 가고, 이제 도로 위엔 센 척하는 순한 SUV가 판친다.… 더보기
Hot

인기 BMW 430i 컨버터블

댓글 0 | 조회 34,399 | 추천 0
BMW 430i CONVERTIBLEEVEN NUMBER7월말 공식 출시를 앞둔 부분변경 4시리즈 컨버터블을 한 발 앞서 맛봤다. BMW, 그리고 컨버터블이 응당 지녀야 할 매… 더보기
Hot

인기 코나, 지각한 우등생

댓글 0 | 조회 37,333 | 추천 0
코나, 지각한 우등생현대의 소형 크로스오버 코나가 등장했다. 진작에 나왔어야 할 차가 너무 늦게 나왔다. 행사에 참석한 현대차 경영진조차 소형 크로스오버 시장의 지각생임을 솔직… 더보기
Hot

인기 기아 스팅어- 국산 본격파 그랜드 투어러의 탄생

댓글 0 | 조회 33,001 | 추천 0
국산 본격파 그랜드 투어러의 탄생KIA STINGER ​​기아 스팅어는 아마도 그랜드 투어러의 기준을 만족시키는 최초의 국산차가 아닐까 싶다. 맹렬한 코너링과 안락한 크루징이 … 더보기
Hot

인기 럭셔리를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 BMW M760 & 랜드로버 레인지 로버 5.0 V8 SC

댓글 0 | 조회 32,833 | 추천 0
BMW M760Li xDrive & LAND ROVER RANGE ROVER 5.0 V8 SC SVA DYNAMIC럭셔리를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 최대의 안락함과 최고의 분… 더보기
Hot

인기 모든 걸 다 가진 미니 - 미니 쿠퍼 SD 컨트리맨 올4

댓글 0 | 조회 31,653 | 추천 0
MINI COOPER SD COUNTRYMAN ALL4모든 걸 다 가진 미니모든 걸 다 가지려 했다. 이미 갖고 있는 재미와 스타일을 손에 쥔 채, 공간과 남성미까지 욕심냈다. 이… 더보기
Hot

인기 농익은 탐험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댓글 0 | 조회 37,658 | 추천 0
LAND ROVER DISCOVERY농익은 탐험가다목적 SUV의 대명사인 디스커버리가 5세대로 진화했다. 세련미를 더한 생김새, 온오프로드 모두를 아우르는 운동성능, 넉넉한 적… 더보기
Hot

인기 다운사이징이 반가운 혼다 CR-V

댓글 0 | 조회 41,399 | 추천 0
HONDA CR-V TURBO다운사이징이 반가운 혼다 CR-V다운사이징 1.5L 터보엔진은 쉽게 출력을 뽑아 쓸 수 있으면서 높은 효율성을 갖췄다. 편안한 주행감각은 5년 연속 북… 더보기
Hot

인기 진작 나왔어야 할 기아의 스포츠 세단- 기아 스팅어

댓글 0 | 조회 30,564 | 추천 0
KIA STINGER진작 나왔어야 할 기아의 스포츠 세단진작 나왔어야 할 차다. 현대·기아차 그룹에서 기아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서는 바로 이런 차가 필요했다. 벨로스터도 현대가… 더보기
Hot

인기 대항해시대- 메르세데스 AMG E43 4매틱

댓글 0 | 조회 35,156 | 추천 0
MERCEDES-AMG E43 4MATIC대항해시대소형차와 SUV, 스포츠카와 GT, 크로스오버와 프레스티지 세단……. 요즘 메르세데스는 거의 모든 사람을 위한 차를 만든다. … 더보기
Hot

인기 17년 만의 신작- 쌍용 G4 렉스턴

댓글 0 | 조회 42,346 | 추천 0
SSANGYONG G4 REXTON17년 만의 신작G4 렉스턴을 보면 쌍용이 이 한 대의 차에 얼마나 많은 것을 담고 싶어 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17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 더보기
Hot

인기 거품 안 넘치게 따라줘- 메르세데스 AMG GLC43 4매틱

댓글 0 | 조회 40,681 | 추천 0
MERCEDES-AMG GLC43 4MATIC거품 안 넘치게 따라줘문득 맥가이버 칼이 떠올랐다.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아버지의 서랍 속 작은 보물. 큰 칼, 작은 칼, 톱,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