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를 대표할 막내, G70 등장
2017-09-26  |   5,434 읽음



제네시스를 대표할 막내, G70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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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중순 현대자동차는 남양으로 기자들을 불러 모았다. 장소는 제네시스 디자인센터. 제네시스의 새로운 모델 G70을 발표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가 완공된 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된 최신 시설이라 그 어느 곳보다 보안이 삼엄한 이 비밀스런 공간의 문을 잠시 열기로 한 것이다.


현대는 2015년 제네시스를 독립시켜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정식 출범시켰다. 사실 조금 늦은 감은 있었다. 고급차 시장은 단순히 품질 좋은 차를 만드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고 브랜드의 네임벨류 올리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막내인 G70은 차급으로 보아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격을 대표하고, 매출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 카테고리는 세계적으로 매우 큰 시장규모를 자랑하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BMW 3시리즈, 아우디 A4와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 같은 강력한 라이벌들이 격전을 벌이고 있다.


G70의 얼굴은 어찌 보면 G90의 축소형 같아 보이면서도 젊은 감각이 넘치고, 범퍼 흡기구 디자인은 고성능차로서의 기능과 멋을 모두 챙겼다. 세단이면서 최신 유행에 따라 쿠페의 특징을 더해 몸매는 아름답고 날렵하다. 화려한 인테리어는 더욱 인상적이다. 알루미늄과 다이아몬드 퀼팅 가죽으로 꾸며 어떤 프리미엄 모델에도 뒤지지 않는다. 윗급 G80과 G90이 상대적으로 평범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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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은 2.0L 가솔린 터보 252마력과 V6 3.3L 터보 370마력, 그리고 2.2L 디젤 202마력 세 가지가 마련되었다. 변속기는 8단 자동 한 가지. 구동계는 뒷바퀴굴림 혹은 네바퀴굴림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전자제어식 스포츠 서스펜션과 브렘보 브레이크 등 고성능 옵션 외에 고속도로주행보조, 운전자주의경고, 차로이탈보조 같은 능동형 안전장비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적어도 내외장 디자인과 스펙, 장비 면에서 이 차는 격렬한 프리미엄 중형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였다. 아직 타볼 수는 없었지만 달리기 성능 역시 플랫폼을 공유하는 스팅어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다만 내수시장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해서인지 연간 국내 판매목표 1만5,000대로 생각보다 소극적으로 잡았다. 그렇다고 현대가 이 차에 거는 기대감이 적은 것은 절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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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이 충분히 좋아진 만큼 이제 현대에게는 브랜드 인지도라는, 가장 크고 어려운 숙제가 남겨졌다. 까다로울 뿐 아니라 특별한 해법도 보이지 않는다. 렉서스와 인피니티, 어큐라 등 일본 출신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지난 30년간 고품질, 고성능의 차를 꾸준히 선보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브랜드에 비해 여전히 한 단계 낮은 존재로 평가받는다. 프리미엄 시장 진출의 어려움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발이 묶인 그들이 제네시스의 추격을 받기 시작한 것처럼 제네시스 역시 서둘러 한 단계 올라서지 않는다면 멀지않은 시기에 중국 후발주자들에게 추격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글  이수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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